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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5·31지방선거 ‘대세론’에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미 두 번의 대선에서 ‘이회창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한 ‘뼈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8일 “여론조사에서 다소 유리하게 나오고 있다고 해서 ‘잘 나간다’ ‘지킨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를 ‘무능정권 심판, 정권교체 기반’으로 정의하고 정부·여당의 관권선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뒤 “한나라당은 아직도 살얼음 위를 걷는 기분이고 긴장을 전혀 늦출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 부대변인은 우선 “이번 지방선거는 무능정권 심판이라는 중차대한 의미가 있다. 이런 시대적 사명이 투표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정도로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권이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서는 사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 한 곳도 열린우리당에 주지 말아야 한다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차질 없는 정권교체를 위한 기반이 돼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잘못되면 지방정부가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다. 심장이 나쁜데 손발만 튼튼하다고 건강하다고 말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열린당의 ‘지방권력 교체론’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또 “지난 대선과 총선 때 국민 지지율과 관계없이 이 정부 사람들은 국민 눈속임을 해서 선거 막판에 승리를 훔쳐가곤 했다”며 열린당과 노무현 정부의 ‘관권선거’를 우려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 국정원과 국정홍보처 그리고 국민이 다 짐작하는 일부 언론 매체들의 ‘여당 후보 띄워주기, 야당 약점 집중 부각하기’식 편향 보도, 일부 시민단체의 친여 지원 활동에 대한 우려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 내부에 대한 자성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 한나라당 역시 중앙당의 간곡한 호소와 단호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구태선거의 행태를 버리지 못한 일부 인사들의 과욕으로 인한 불법 선거 운동이 염려된다”며 “박근혜 대표는 수차에 걸쳐 불법 선거운동을 저지른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 중에도 공천권을 회수하고 출당시키겠다고 천명해왔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해 전력 질주하는 것처럼 선거 마감시간까지 당선권에서 단 한 표가 부족하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