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평론가이자 중앙대학교 겸임교수인 진중권씨가 24일 밤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에게 2시간이 넘게 갇혀있다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진씨는 이날 경남 창원대학교에서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개최한 시민언론학교 강연을 마치고 나오던 중 이 같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 황 박사를 지지하는 30여명이 황 박사에게 비판적이었던 진 씨의 칼럼 내용을 문제 삼아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

    강연 중간에도 이들의 훼방은 계속됐고 강연이 끝난 9시에 진씨는 복도에 있던 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학교 건물 안에 감금됐다. 진씨는 결국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밤 11시 30분쯤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한편 황 교수 지지자들은 진씨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진 씨는 2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학교에 도착하니까 황 박사 지지자들이 건물을 봉쇄하고 있더라”며 “나를 보고 소리를 지르더니 몰려와 강연장 진입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연장 안에서도 황 교수 지지자인 한 스님이 목탁을 치며 염불을 외우다 목탁을 바닥에 팽개치는 등 강연을 방해했다”며 “갑자기 들고 있던 막대기를 가지고 연단으로 뛰어들어 강연 중이던 나를 덮치려고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들의 훼방이 심했지만 그들에게 내가 굽히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연은 계속했으나 강연 후 가지려고 했던 질의시간은 진행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황 교수 지지자들이 면담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그 사람들은 나와 대화를 하기 위해 만나자는 게 아니라 군중의 힘을 빌어 나를 위협했다”며 “논리의 박약함을 쪽수로 몰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만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