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자리를 쟁취하지 못하면 2007년 대선은 정말 희망이 없다. 혹자는 서울시장에 지는 것도 2007대선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은 서울시장을 점유하는 정당이 2007대선에 유리하게 작동될 수밖에 없다. 과거의 상황과 지금의 시대정신은 현저한 차이가 있다.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공천을 놓고 상당히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다. 서울시장 공천신청한 분들의 면모를 보면 모두가 속된 말로 쟁쟁하고 유능하며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분들이다. 맹형규, 홍준표 의원의 당에 대한 기여도나 지명도 그리고 탁월한 능력, 높은 정견을 다소간 오세훈 예비후보가 따라갈 수는 없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예비후보는 강금실 예비후보에 대한 나름대로의 특이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대의를 위하여, 또 2007 대선을 위하여 서울시장의 공천을 대승적으로 풀어야할 매우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만약 열린우리당이 서울시장을 점유할 경우에는 2007년 대선 승리의 기회는 결코 한나라당이나 우파에게 돌아오기 힘들다.

    친북파 정동영 의장이 이끄는 열린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모든 당력을 모아 서울시장에 올인하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대한민국 인구의 약 30%와 국부(國富)의 3/4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가 곧 서울이다. 열린당이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를 대변하는 서울특별시 시장을 점령(?)할 경우에 정 의장의 생각은 낮은 단계 연방제를 시작하는 첫 단추를 획득한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일단 서울시장에 강금실 예비후보가 당선된다면 서울과 평양이 코드가 형성되어 정 의장의 생각대로 낮은 단계 연방제를 향하여 줄달음질 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김정일이 김대중과 약속한 '대한민국 답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서울시장은 반드시 열린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시장이 야당 소속이 될 경우 김정일의 서울 답방은 그야말로 껄끄럽고 어색한 여행이 되기 때문에 김정일 측에서는 꼭 서울시장이 코드가 맞는 정 의장 당(黨)이 되기를 바랄 것이라는 사실은 추론하기에 어렵지 않다. 서울시장이 열린당 후보가 된다면 김정일의 서울방문을 대비하여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게 되고, 친 김정일 인사인 정동영씨는 앞으로 대한민국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연방제사변 전략의 내면단계를 향하여 모든 일을 추진·진행할 것이다.

    셋째, 미국에서 금융제제가 북한에 가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집권당이 김정일의 북한을 도와줄 길이 힘들다. 그래서 서울시장이 열린당 당원이 될 경우 서울과 평양이 자매결연을 맺어 김정일 정권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통로를 자연스럽게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예컨대 이벤트 행사를 통해 현금이 북으로 올라가는 다양한 행사들이 즐비하게 쏟아질 것이다. 쇼 프로그램, 서커스, 오케스트라, 팝 뮤직 쇼, 경평축구, 대규모 연예단 교류, 기타 모든 영역에서 북한에 현금을 보낼 수 있는 통로들이 마련될 것이고, 서울·평양의 자매결연은 한바탕 대한민국을 친북 친김정일 무드로 수라장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선거는 전선의 환경과 상대와 시간대에 영향을 받는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공천은 열린당을 압승할 수 있는 확실한 필승카드를 내놓아야 한다. 싸움은 상대가 있는 법이다. 싸움은 환경이 있는 법이다. 싸움은 시간대(時間帶)가 있는 법이다.

    과거 지난 대선을 상기해보라. 그 어느 누구도 이회창씨의 국가경영 능력과 인품, 국가기여도를 아무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싸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했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싸움은 상대가 있는 법이고, 환경이 제시되는 법이고, 시간대가 있는 법이다.

    지금 싸움의 상대는 강금실 예비후보다. 강금실 예비후보의 끼와 튀는 특성에 대항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누구일까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싸움의 환경이 강금실 예비후보를 이겨야 되는 급박한 환경에 놓여 있다. 강금실 예비후보의 특이한 입장을 능가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과연 누구일까.

    지금 싸움의 시간대와 조화를 이루는 시대정신은 누구에게 돌아가고 있을까. 강금실 예비후보를 타파할 수 있는 시대상황의 상징으로서 승기(勝機)를 갖고 있는 후보가 공천이 되어야 하겠다.

    대한민국의 숭고한 헌법 이념을 계승하고 자유·민주·시장경제의 대한민국을 전승하기 위하여 서울시장은 반드시 한나라당이 승리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시의적절한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카드를 공천장에 올려야 한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