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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경선을 일주일 앞두고 대의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만 일반국민들과 당원들에 비해 대의원들의 경선 참여율이 월등히 높아 후보 결정의 키를 대의원이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세훈 전 의원이 등장하기 전까지 당내 서울시장 후보 선두자리를 유지했던 맹형규 전 의원은 19일 자신을 ‘조강지처’에 비유하며 당원과 대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을 “알맹이를 보지 못한 이미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치부하며 이미 확보한 대의원들의 표를 단속하는 모습도 보였다.
맹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에는 연속된 패배에서 당을 일으켜 세워줄 믿음직한 동반자인 조강지처가 필요하다”며 “어려울 때 당을 떠나지 않고 당과 함께 동고동락해왔던 사람, 10년을 한결같이 당을 지켜온 맹형규가 ‘한나라당의 조강지처’”라고 강조했다.
맹 전 의원은 우선 당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를 부각시켰다. 그는 “1996년 한나라당에 들어온 이래로 단 한 번도 탈당하거나 당을 바꾸지 않았다. 조강지처가 남편과 자식에게 신의가 있는 것처럼 언행일치로 당원과 당에 신의를 지켜왔다”며 “탄핵 역풍이 불었을 때도 선거전의 중심에 서서 당의 승리에 힘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 전 의원의 높은 지지율을 겨냥, “지금 시민들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이미지에 빠져 알맹이를 보지 못하고 겉모습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폄훼한 뒤 “하지만 결국 시민들은 15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의 메카’인 서울시의 대표를 결코 인기로 뽑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여론이 이렇다 하더라도 내가 한나라당 대표주자로 나서고 그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온 나의 정책과 비전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판세는 달라진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의 여론조사에 휩쓸려 변변한 정책조차 준비 못한 후보를 한나라당의 얼굴로 내세워 한나라당이 ‘대안정당’이 아닌, ‘이미지정당’으로 추락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며 “현재의 인기에 현혹돼 당에 헌신하지 않았던 후보를 내세운다면 한나라당은 외부에서 경력 쌓고 이미지 관리하다가 자리 하나씩 맡는 ‘낙하산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을 ‘알맹이 빠진 이미지’라고 평가한 맹 전 의원은 자신은 ‘콘텐츠가 풍부한 준비된 서울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진 의원과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과의 정책연대를 성사시켜 서울시의 미래를 밝혀줄 ‘희망 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며 “정책 능력, 통합능력, 국제적 감각 등에서 이미지를 무기로 한 타 후보를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