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동안 100개가 넘는 해외첨단기업의 투자유치 기록을 쌓은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성공비결이 공개돼 화제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손 지사는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으로 '일하는' 리더십, CEO형 리더십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가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손 지사의 유치활동은 '물밑에서는 열심히 발버둥치는 우아한 백조'에 비유된다. 손 지사는 취임 이후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유럽방문에서 7개 기업으로부터 2억7100만달러를 유치한 것을 포함, 총 105개 해외첨단기업, 138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손 지사가 기록한 이같은 수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 가운데 약 60%를 차지할 뿐 아니라, 투자유치기업의 실제 이행상황 역시 58%에 달해 전국평균 13.6%를 훌쩍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다. 또 이 기업들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초일류 첨단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첨단산업으로 개편, 약 5만명분의 고용파급효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다음은 경기도가 전한 손 지사의 성공비결과 일화.

    105개 첨단기업 유치달성까지…우아한 백조? 물밑에선 쉼없는 발버둥
    '무박 3일' 미국일정, 미 승무원 "크레이지 스케줄(crazy schedule)"


    ◇ 현지인의 마음을 사라 = 손 지사는 먼저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고 감동을 줬다. 철저히 수요자의 입장에서 무엇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철저한 고민 끝에 움직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사가 2000만달러 유치를 결정해놓고 진입도로가 없어 망설이고 있을 때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길을 내줬으며, 독일 메디컬 그룹 지멘스의 부사장이 시간에 쫓겨 한국을 찾았을 때 망설임없이 헬기에 태워 분당 외국인 전용공단을 안내했다. 이후 독일의 지멘스는 경기도 이천에 2억달러 규모를 추가로 투자하면서 '경기도가 공장 진입로를 새로 만들어주고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해결해 줘 고맙다'며 찹쌀떡 2말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방문기간에서 경기도의 100번째 투자유치기업이 된 프랑스 기업 FCI 역시 상수도 시설 미비로 급수차를 이용하고 있는 불편함을 경기도가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하자 1000만달러라는 추가 투자유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방법 외에도 손 지사는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문화공연을 벌이는 등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유럽지역 투자유치활동 4일째인 지난 12일 독일의 첨단기업 HOT에서는 금관악기를 연주하며 환영나온 마을주민들에게 손 지사가 바로 트럼펫 연주로 답례, 현지 기업은 물론 주민들까지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우아한 백조, 수면아래에서 쉼없이 노를 젓다 = '젠틀맨' 손 지사에게 유창한 영어실력과 세련된 매너는 기본.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수면아래에서 쉼없이 발버둥치는 백조와 같은 인내심과 끊임없는 준비의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손 지가가 이끄는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1개 도시 1박을 원칙으로 매우 빡빡한 일정으로 움직인다. 무박 3일 일정으로 오른 미국 출장길에 만난 미 승무원이 '크레이지 스케줄(crazy schedule)'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리더가 먼저 '머슴'이 되라 = 손 지사는 해외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스스로를 21세기 머슴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한다. 실제로 손 지사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회사 대표에게 "오늘의 협약은 경기도가 당신의 회사를 주인으로 모신다는 조약이다"며 "앞으로 '머슴'이 되겠다는 자세로 충실히 돕겠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지금까지 지구를 14바퀴 돌며, 열흘 일정에 비행기를 12번이나 갈아타고 평균 3시간도 자지 못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105개의 해외첨단기업 유치를 달성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