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극화 캠페인은 집권당의 대선 전략이다.

    지난 16일 북한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사건이 있었다. 소위 조평통이라는 북한의 대남 기구가 바로 그 실천기구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지도자를 향하여 입에 담지 못할 폭력적이고 조악한 언어를 사용하여 공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여당이나 더욱이 야당이나 모두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했다. 정부와 여당이 제1야당 대표인 박 대표에 대한 원색비하 발언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책임을 방기한 처사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자기 당의 대표가 원색적으로 언어적 린치를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떠들어서는 득 될 것 없다”는 식으로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나라당은 전략이 부재한 무전략 정당임을 여실히 나타낸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창녀" 운운한 발언을 두고 대한민국 전 여성과 대한민국 전 국민들의 공분을 끌어내어 국민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한나라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국민의 결집된 힘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전략적 기회를 놓였다고 볼 수 있다.

    바깥에 알려지면 집안 망신이 될까봐 창피해서 쉬쉬하는 태도로서는 한나라당이 결코 열린우리당을 이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무뇌(無腦) 정당으로 오인 받을 수도 있다.

    2007대선 게임이 이미 열린당의 선전포고로 개전(開戰)된 셈이다. 소위 양극화 화두를 꺼내놓고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면면이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양극화에 대한 특단 대책은 내놓지 않으면서 양극화의 심화 현상만을 표출하고 그 결과 '있는 자'와 '없는 자'를 의도적으로 색상 대비시키는 흔적들이 엿보인다. 열린당은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실업고등학교까지 찾아가서 이상한 특강을 하고 있다. 강남이니 강북이니 하면서 실업고 학생들의 소외감을 자극시키고 있다. 

    좌파의 '양극화' '평등주의'아젠다는 시대정신에 전혀 맞지않아

    지난 6일 열린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실업고를 방문하고 학생들에게 특수교육(?)을 시행한 바 있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실업고를 방문하여 특강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특강내용이 상궤(常軌)를 벗어난 내용이라서 과연 김 원내대표가 갖고 있는 인생의 목적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심히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대로 가면 옛날 귀족계급이 생기고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는 다분히 전략적이고 선동적인 말을 무책임하게 어린 새싹들에게 했다고 하니 아연실색할 뿐이다. 계급투쟁을 상정(想定)한다는 것은 은근히 양극화를 자극시키는 어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 원내대표는 실업고를 나온 노무현 변호사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마도 잊어버린 모양이다. 원내대표가 이렇게 기억력이 없어서야 어떻게 원내 활동을 원활히 수행할지 지극히 염려된다.

    정동영 의장이 실업고생들을 못사는 집 아이나 공부 못하는 아이들로 치부하여 말썽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국민의 귀한 자녀들을 공부를 못하니 잘하니, 잘사니 못사니 하면서 오히려 실업고생과 가족들을 자극하는 인상을 준 것은 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치욕을 안겨준 결과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2007대선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한 마음을 알기나하듯 아무리 선거가 우선이라 하지만 학생들까지 편을 갈라서 양극화를 부추기는 정 의장의 무책임한 의도는 참으로 한심스럽다. 보도에 의하면 정 의장의 자녀들은 미국에 유학 중이라고 한다. 이 점을 밝히고 실업고생들에게 똑같은 특강을 해보라. 실업고생들의 반응이 어떠했겠는가.

    시대정신에 전혀 맞지 않는 열악한 평등주의와 양극화를 앞세우며 평등이라는 아젠다를 내걸고 권력게임의 계산 속에 내쳐진 극도의 평균주의를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열악한 평균주의를 외치는 사이비 좌파의 형태는 한마디로 매우 잘못된 집권욕에서 발아된,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할 세균(細菌)덩어리들이다. 양극화와 극단적 평균주의로 점철된 정치공학을 모델로 하는 이 모든 불순한 작업들은 자유민주주의의 적(敵)이자 자유민주주의에 정반대되는 위험한 체제개념이다.

    이렇게 국민들의 가슴을 자극하는 집권당의 양극화 캠페인 앞에서 한나라당은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과연 한나라당이 2007대선에서 열린당에 맞서 싸워이길 수 있는 확신이 서는가. 집권당의 양극화에 대한 캠페인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이토록 사생결단으로 달려들고 있는 집권당의 대선 전략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한나라당의 능력과 역량이 과연 있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부동의 대선후보 1위를 선점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세론은 지극히 위험한 한나라당의 운명적 길인가. '황제 테니스' 운운으로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를 추락시키려 맹공하고 있는 열린당의 태도는 단호하며 또한 이 시장으로서는 불리한 소재이기도 하다. 

    2007 한나라당 대세론적 대선후보 지극히 위험하다

    이 시장은 지난 2002년 7월 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히딩크 감독의 명예 서울시민증 수여식장에서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불러 기념촬영을 하도록 해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적이 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의 4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의 아들이 붉은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참석해 히딩크 감독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 홈페이지 등에 네티즌들의 항의 글이 빗발친 적이 있었다.

    당시 이 시장의 처신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으로 또한 노 정권과 집권여당 인기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에 이 시장은 어느 날 '부동의 1위'가 되었고 지금은 '불패의 1위'라고도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이 시장 주위에는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나라당의 보이지 않는 위기가 모차르트의 레퀴엠 음악소리와 함께 운명의 순간은 다가오고야 말 것인가.

    한나라당이 2007 대선에서 승리하혀면 대세론의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세론의 망령을 극복할 수 있는 장치는 다양한 후보의 경선투입과 더불어 포괄성 있는 후보군의 확대 및 지지율 높이기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선지지율이 높은 후보에 줄서기에 바쁜 느낌을 주고 있다. 야당이 차기집권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특정 대선후보에게 줄을 서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후보군의 생성에 힘을 써야 한다. 

    집권당으로부터 포위되지 않는 다양한 대선 후보군을 포진해야 한다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새로운 시각과 정치적 예측을 통하여 통찰력있는 노력을 가미해야 할 것이다. 또 강재섭 전 원내대표를 대선주자군으로 신속히 끌어내어 여권에 잠식당하고 있는 전술적 파도를 방어하여야 한다. 준비된 다양한 후보군의 배열이야말로 한나라당이 취해야 할 대선 전략의 전제가 돼야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중원세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의 손 지사는 개혁성향과 더불어 실용주의적 정치성향이 높은 대선 주자로 국가이익 창출과 시대정신에 투철한 철학적 잠재력과 다양성의 파고가 대단히 높은 후보로 정평이 있다. 손 지사는 "이 정부가 세금을 중과하는 것은 또 다른 돌려막기에 불과하며, 양극화를 심화시킨 책임은 전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있으며 따라서 노 정권은 양극화 해소를 말할 자격도 없다"고 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 적이 있다. 

    손 지사는 경기도정의 최고 목표는 '일자리 창출'이며 일자리 창출은 곧 양극화 해소의 첩경임을 선언하고 몸소 실천에 옮겼으며, 경기도에 138억 달러의 외국자본을 유치해서 국민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대에는 청빈의 정치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될 것이라고 강조한 손 지사는 대선주자 중 가장 적은 재산으로 청빈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강 전 원내대표 역시 합리적인 사고와 높은 정치적 통찰력으로 정치상황이 급랭하여 여야가 대치하고 있을 때 특유한 친화력과 정치력을 발휘하여 난국을 극복한 추진력 있는 정치지도자다. 정치부 기자들이 뽑은 차세대주자 1위까지 올랐던 덕목이 훌륭한 대선 후보감이다. 강 전 원내대표는 높은 도덕적 가치와 정치를 접목시켰던 순수한 정치인이다. 그가 원내 사령탑에 앉은 뒤 지리멸렬했던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확연히 바꾸어 놓았다는 것은 특유한 친화력과 균형감각, 그리고 5선의 풍부한 의정경험이 순간순간 이슈를 선점했기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항상 소탈하며 자기를 낮추고 상대를 높일 수 있는 신사 정치인의 덕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를 보는 지인들의 동일한 평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지금 당장 기존 대선전략의 수정과 더불어 고도의 대응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한나라당이 대세론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본인이 주장했던 이유는 바로 여권의 대선 캠페인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전략적이고 저돌적이며 사투형이기 때문이다.

    손학규·강재섭 지지율 높이는 데도 눈 돌려야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집중적인 공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야당 후보에 대한 고도의 전략이 집권당에 의하여 작동되고 있다는 설도 지극히 설득력을 갖는다. 지역구도와 양극화 프로그램이 여당의 대선 전략에 깊숙이 숨어있을 수 있다. 2007대선에서 경계해야 될 부분은 돌출변수다. 이명박 대세론의 허상은 바로 돌출변수에 연결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이 돌출변수에 대한 후보의 다양성을 기필코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손 지사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아무래도 이상한 부분이 있다. 왜 손 지사의 지지율은 한 자리수를 넘지 않고 있는가. 그 이유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부동과 불패의 1위 후보에게 줄을 서는 현상 때문이 아닐까. 강 전 원내대표는 어째서 대선주자 반열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는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2007대선에 대한 안이하고 막연한 대세론적 사고방식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나라당은 후보 다양화로 집권세력의 집중포화를 막을 새로운 전략적 패러다임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선거 승리는 집권세력의 실정으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일 것이며 대선시기가 왔을 때는 국민들은 새로운 변화의 욕구를 분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구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와 적응이라는 시대정신을 통하여 새로 태어나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나라당은 대선주자 경선에 대비한 다양한 후보를 설정해야 한다. 대선 후보군의 배경이 다양할수록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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