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후임 국무총리를 뽑을 때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을 보고 배워라"

    노무현 대통령의 후임 총리 지명이 5·31지방선거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자 한나라당이 후임총리 인선 작업을 서두르라며 노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17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후임총리 인선작업이 늦어지면서 언론을 통해 여러가지 가상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며 "총리 인선작업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지 고민하는데 총리자리를 오랫동안 비워두는 것은 국가 안보와 국가경영의 효율성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주장했다.

    이 의장은 "(노 대통령은)총리를 빨리 임명해야 하고 후임총리는 지방선거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총리가 돼야 한다"며 "저돌적이고 전투적이고 대통령 경호실장격인 총리가 나와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총리는 국민통합적인 총리가 임명돼야 한다"며 "정권연장을 위해 정권과 코드에 맞거나 방탄총리 골목대장식의 총리를 임명해서는 안되며 유연하면서도 덕을 갖춘, 야당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퇴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대통령의 신임을 빙자해 오만하게 군림하고 야당에게 전투적이고 공격적으로 굴었던 이 전 총리가 낙마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런 총리는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기춘 여의도연구소장은 후임 총리 임명을 대한민국 야구를 세계 4강으로 이끈 김인식 야구 국가대표 감독의 용병술에 빗대었다. 김 소장은 "노 대통령은 후임 총리를 뽑을 때 김 감독의 용별술에 대해 깊이 느끼고 배워야 한다"며 "김 감독이 WBC에서 미국과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능력있는 선수를 골라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뒤 "노 대통령도 코드인사를 떠나 능력있고 덕망있는 선수들을 뽑아 국정을 운영하면 야구못지 않게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며 "19명의 국무위원 가운데 여성 장관은 여성가족부 장관 1명이고 고위 공직자 가운데에도 여성의 비율은 겨우 5.3%다. 대통령과 여당은 집권 전부터 현재까지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하여 많은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한 뒤 "따라서 이번 총리 지명에 여성을 배려하는 것이 어떨까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약 2400만명의 여성이 있고 걸출한 여성 총리감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