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경기도지사를 향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의 질주가 매섭다.

    당내 경쟁자인 남경필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 의원이 사실상 열린우리당 경기지사 후보로 낙점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서도 큰 격차로 앞서며 선두를 굳히는 분위기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앤폴에 의뢰, 지난 12일 하루 동안 경기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도 95% 오차범위 ±3.0%P) 김 의원은 당내 경쟁후보와도 큰 격차로 앞섰고 진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여유있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김 의원과 진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선 김 의원이 39.9%로 진 장관(22.2%)을 17.7% 차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열린당 후보가 진 장관으로 거의 정해지면서 진 장관에 대한 열린당 지지층의 응집도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당 지지층의 응집도는 지난달 56.4%에서 64.6%로 1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이 신문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나라당 후보군 내부싸움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나라당 지지층이 김 의원에게 몰아주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김문수 원톱'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으로 전재희 의원의 지지율 하락이 꼽혔다. 지난번 조사에서 12%의 지지를 받았던 전 의원은 이번 조사에선 5.9%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렇지만 전 의원은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진 장관과의 가상대결을 벌일 때는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의 가상대결에서는 전 의원이 37.8%로 진 장관(25.7%)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가상대결은 지난달 조사에 비해선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에선 전 의원이 40.8%로 진 장관(25.3%)을 15.5% 차이로 앞선 바 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 유권자의 61.5%가 지방선거에 관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의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43.0%)이 열린당(16.5%)을 두 배 이상 앞섰고 민주노동당(11.4%)과 민주당(7.4%), 국민중심당(1.7%)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처음 조사대상에 이름을 올린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이 당내 경선 후보들 중 3위를 차지했다는 것. 이 전 고검장은 그동안 경기도지사를 준비해온 김영선 이규택 최고위원을 앞서며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간의 지지율은 김문수 의원(26.7%)이 가장 높았고 전 의원(5.9%), 이 전 고검장(5.1%), 김영선 최고위원(4.7%), 이 최고위원(3.4%)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만 따지면 김문수(38.2%)-전재희(7.6%)-김영선(6.5%)-이규택(5.0%)-이범관(4.4%)순이었다.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적합도 조사는 지난 10일 하루동안 경기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