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지난 집권 4년차로 접어들었다.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은 노 정권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남은 임기동안에도 지지도가 호전될 것이란 기대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이 '지겹다'고 말할 만큼 길게 느끼는 노 정권의 임기가 끝나면 우리 국민은 누구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할까. 중앙일보와 국민일보는 각각 집권 4년차를 맞고 있는 노 정권에 대해 우리 국민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고 또 현재 거론되는 차기 대통령 후보 중 누굴 가장 선호하는지 조사했다.

    결과는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고건 전 국무총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순으로 나타났고 두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도 같았다.

    '1위는 이명박, 고건은 정치권 진입 가시화되며 거품빠져'
    '정동영 노무현 지지층에서도 이명박에 밀려'

    먼저 중앙일보가 21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7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23%로 1위를 차지했고 고 전 총리(21%), 박 대표(18%)순으로 나타났고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 상승을 기대했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8%)과  김근태 전 장관(4%)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자와 현재 열린당 지지자들은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 지지자들은 열린당의 새 당의장으로 선출된 정 의장(11%) 보다 고 전 총리(31%)를 크게 선호하고 있고 특히 정 의장은 이 시장(18%)에게도 밀리며 박 대표(10%)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당 지지자들도 정 의장(20%)보다 고 전 총리(27%)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시장(14%)과 박 대표(10%)는 열린당 지지자들에겐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회창 지지자는 이명박 선호, 한나라 지지자는 아직 결정 못해'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은 어느 후보를 차기 대통령 감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이 후보 지지자들은 박 대표(27%)보다 이 시장(36%)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아직 확실히 선호하는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박 대표(33%) 이 시장(32%)  고 전 총리(18%) 순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각 후보들간 지지율이 지지층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의 초점은 정당 지지율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권 후보들의 명암이 갈릴 수 있기 때문.

    차기 대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어본 결과 한나라당 대선후보(36%)가 열린당 대선후보(17%)에 비해 2배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8월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30%) 열린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15%)보다 2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4%, 열린당 21%, 민주노동당 6%, 민주당 4% 순으로 나타났고  '지지 정당 없음'은 34%였다. 중앙일보의 여론조사에선 열린당이 기대했던 '전당대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포인트다.

    '열린당 대선후보는 고건, 한나라 후보는 이명박 선호'

    국민일보가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세 이상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에서도 이 시장이 30.7%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고 전 총리(25.7%), 박 대표(18.1%), 열린당 정 의장(11.0%)이 뒤따랐다.

    특히 그동안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던 이 시장과 고 전 총리가 이번 여론조사에선 이 시장이 고 전 총리를 오차범위(±3.06%포인트)밖으로 따돌리며 이 시장의 우위가 점차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고 전 총리가 이 시장에게 점차 뒤쳐지는 추세에 대해 국민일보는 고 전 총리의 정치권 진입 가시화에 따른 '거품효과 제거'로 분석했다. 또 고 전 총리가 여당과의 연대가 점차 구체화 되고 있는 점도 지지도 하락추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고 전 총리의 행보가 묘연할 당시 조사(한국사회여론연구소, 7월26일)에선 고 전 총리(35.1%)가 이 시장(15.1%)을 앞섰다.  

    여야별로 '누가 대선후보가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열린당에서는 고 전 총리(44.2%), 정 의장(35.1%)순으로 꼽았고 한나라당에서는 이 시장(52.7%), 박 대표(32.7%)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6.1%, 열린당 25.1% 순이며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6%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