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무역협회 신임 회장에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장관이 확정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21일 “시대를 역행한 낙하산 인사의 결정판”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김태환 사무부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무역협회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단체”라며 “정부 산하의 공공기관도 사장은 기업경영이 가능한 CEO로 영입하겠다고 공모하고 있으면서 무역협회장에 이 전 장관을 정부가 밀어붙인 것은 시대를 역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무역협회는 업무 총괄 상근 부회장이 중기청장 출신이고 전무이사는 산자부 감사관출신인 등 ‘빅3’가 모두 정부인사로 내려와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전형적인 오만과 독선, 무원칙적인 인사로 그야말로 낙하산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정부가 국영기업체장, 체육단체장, 문화단체장, 시민단체장 심지어 대학 관선이사장까지 정권 관계자들을 낙하산 인사하더니 이제 경제단체장까지 자기 사람을 낙하산 인사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순수 경제인 단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무역협회에 또다시 정권이 개입하고 나선 것은 중대한 자율성 침해이고 경제단체를 정권 하수기관화하려는 기도”라며 “지금이라도 이 전 장관의 무역협회장 낙하산 인사는 낙하산이 땅에 닿기 전에 즉각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