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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바람막이'를 자처하며 편향된 주장을 펼쳐 여론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어 오던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드디어 사퇴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수석은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일부 언론과의 빈번한 충돌로 숱한 논란꺼리를 제공해왔다.
조 수석은 1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장문의 퇴임사를 통해 "청와대와 국민 사이에 벽을 쌓은 일부 언론과 엘리트 집단에 대해 온몸을 던져 항거했다"고 자화자찬한 뒤 "이로 인해 많이 깨지기도 하고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떠나면 청와대는 물론이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 같아 한 편으론 매우 기쁘다"며 "나를 비판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던 일부언론은 그 지면을 무엇으로 메울지 걱정된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청와대 사람들조차 일부 언론을 통해 나를 접하다보니 왜곡, 오보, 거짓말이 실체적 모습을 압도했다"며 "일부 언론은 나와 국민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왜곡을 일삼았다"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또 조 수석은 자신이 만난 사람들 거의 대부분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며 '노 대통령이 정말 잘 하고 있는데 괜한 오해를 했다'는 누구의 말인지 모를 이야기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가 '팬클럽을 만들어서 지지하겠다'고 한 것으로 조 수석은 전하고 "(이런 까닭에) 노 정부의 미래는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수석은 자신을 향한 수많은 비판속에서도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까닭은 노 대통령의 변함없는 신임과 권양숙 여사의 든든한 후원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지난해 12월말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17일까지는 직무를 수행할 방침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조 수석은 곧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복직, 6개월 가량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낸 후 가을 학기에 강단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의 후임에는 이백만 국정홍보처 차장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청와대는 이르면 16일 인사추천회의에서 이 차장을 홍보수석에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내일(16일) 인추위 진행 결과에 따라 후임자가 발표될 수 있을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