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내 선두권 다툼을 하고 있는 맹형규 의원이 31일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서울시장 올인’을 선언했다. 5·31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 중 최초로 이로 인한 지방선거 출마자 ‘의원직 사퇴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맹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31지방선거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당내 경선 등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에 대한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역 의원은 후보자 등록일까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프리미엄’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대부분의 현역 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의원직 사퇴’ 카드를 꺼냄으로써 당내 다른 후보자들과의 차별성을 확실히 부각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에 대한 외부인재영입에도 긍정적 입장을 나타내는 등 시종일관 자신감을 드러냈다. 맹 의원은 “노무현 정권은 아직도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에 대한 과도한 규제 정책으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은 외면하면서 이념 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이 정권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갉아 먹지 못하도록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맹 의원은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한나라당이 이겨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해야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대안세력으로 인정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7년 한나라당 정권 창출의 교두보인 서울시장 선거 필승을 위해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이 우리 한나라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당내 인사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도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정 경선을 통해 시민들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선 필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정한 경쟁을 위해 기득권인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구태 정치를 단호히 배격,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경선문화를 주도하겠다”며 “경선의 결과에 승복해 본선에서 우리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살리는 것은 ‘너’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이고 ‘나’의 문제이고 ‘우리’의 문제”라며 “준비해온 핵심 정책을 통해 서울 시민들에게는 희망 있는 서울의 미래를, 당원들에게 한나라당 재집권의 과업을 이룰 수 있는 주춧돌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