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에 나서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사회 양극화 해소 재원마련을 위한 해법으로 국방비 축소를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넷심을 통해 알아본 여론은 정 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을 '비현실적 주장' '인기몰이식 막말'이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의 북한 핵무기 보유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통일부 장관까지 지낸 정 전 장관의 현실인식이 '실제상황과 너무나 동떨어진 공허한 주장'이 아니냐는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lee7512'는 "강한 군대만이 주변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제대로된 자리라도 차지할 것"이라며 "군축으로 재원을 마련해 양극화 해소에 쓴다는 주장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군축을 미끼로 이십대초반표를 몰아보려는 것이냐"며 정 장관의 주장을 '인기성 발언'으로 치부했다.

    네티즌 'trupistis'는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어떤 외교력으로 평화체제를 확립할 수가 있다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평화체제는 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외교력이나 국방력이 있어야 유지되는 것"이라고 점잖은 충고를 전했다. 'ilsim2020' 역시 "열린당 의원들이 나서서 '지지율 내려 가니 더이상 튀는 발언 삼가해달라'고 말해라"며 정 전 장관의 발언은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가 'qqqq740'인 네티즌은 정 전 장관을 '까막눈'이라고 표현하며 "남북 신뢰가 구축되어서 평화체계가 된다고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강국이 우리 동맹이 되느냐"며 "세계를 상대로 평화구축 다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또 'whs9231'는 "차라리 1000만 이상으로 병사수를 늘이자고 주장하는 것이 청년실업도 해소하고 양극화 해결에도 도움되지않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그 외에도 네티즌들은 "정말 개념이 가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schnnel')" "인기몰이가 자칫 자멸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goodman7243')" "꿈꾸냐? 꿈꾸지?('fishking')" "또 '한국외교의 승리'를 외칠꺼냐('dhjfaith')"는 등 정 전 장관에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 정 전 장관의 군축을 통한 양극화 해소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앞서 정 전 장관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능하면 2015년 이전에 군병력을 현재의 절반인 30만∼40만으로 감축하는 획기적 평화구조가 구축될 경우 2020년까지 연평균 8∼9% 증액토록 돼 있는 국방비에서 상당한 재원을 여유로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극화 해소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 부분에서 상당 부분 평화 재원이 마련될 수 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