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분열을 야기했던 인사… 당내 의원 99%가 유시민 입각에 반대하고 있다" (열린당 소속 의원)
    "노무현 이해찬 유시민 삼각편대가 겁나서 미리 막고보자는 심산" (유시민 의원 지지 네티즌)

    보건복지부 장관 발탁이 유력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두고 열린당 내부에서조차 강한 반발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공방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유 의원을 지지하는 소위 '유빠' 네티즌들과 유 의원을 반대하는 열린당 소속 의원들 간의 대결양상도 나타난다.

    '당내 갈등의 진원지'로 불리며 당내에서 거의 '왕따' 처지에 몰린 유 의원이 입각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에 대한 비난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열린당 내부의 지적과 함께, '악질적' 편가르기로 국민분열을 심화시킨 장본인인 유 의원이 균형과 절제가 필요한 장관직을 잘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여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 의원을 지지하는 '유빠' 네티즌들은 열린당 내부의 이런 비판적 분위기를 '유 의원이 겁나서'라며 역비난하는 분위기다. 유 의원을 지지하는 측은 입각을 기정사실화 하고 축하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이하게도 유 의원의 입각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유빠들도 있었다.

    '해당화'는 유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의원들 중에 (특히 김현미 비례대표) 정동영계의 노골적인 뒷다리 잡기는 조잡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용꿈인지 개꿈인지 열심히 꾸지만 폼 안나는 김근태 계" 등의 표현으로 유 의원을 옹호했다. 그는 "여기에 보수언론까지 합작해 유 의원의 복지부 입각에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며 "이들은 유 의원의 입각을 입각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장차 대선가도에 회오리 바람을 몰고 올지도 모르니 미리 쐐기를 박아 두자는 심산"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김동철 김종률 정장선 박상돈 의원 등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하는 발언이 언론에 소개된 열린당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나쁜 X들을 고발한다'는 글이 떠돌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한 네티즌은 "반대파도 아닌 내부에서조차 이렇게 안티가 많을 줄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하면서, 유 의원을 거부하는 대다수의 의견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유 의원이 '나는 한나라당을 박멸하기 위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적대감을 표현한 것을 예로 들며 "장관 자리는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자리는 아니다"며 "노 대통령은 통합적인 조정능력과 포용력이 있는 사람을 장관으로 입각시켜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을 지지하는 팬이라고 밝힌 '놈'도 "'유시민 거부반응 증후군(Ryusimin rejection syndrome)'을 체감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면 복지부 장관자리를 둘러싸고 유 의원이 거론될 때부터 이번 논란을 어느 정도 예견했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자존심이 강하고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당장 눈 앞의 적이라고 해서 인정사정없이 칼을 함부로 꺼내들고 휘둘러서는 상대방 눈에 핏발이 서게하면 이런 꼴이 날 수 밖에 없다"고 유 의원 비판대열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