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통일부장관으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내정된 데 대해 보수진영이 일제히 '친북성향의 코드인사'라며 비난하고 나서, 앞으로의 거센 논란을 예고했다.

    주체사상을 연구한 1세대 북한학자로 햇볕정책을 내세운 김대중 정권 시절부터 대북정책에 관여해온 이 차장은 보수진영으로부터 친북인사로 분류돼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왔다. 이라크 파병논란, 북한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보수진영의 공격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6.25는 통일전쟁' 주장으로 기소된 동국대학교 강정구 씨가 이 차장의 박사학위 논문심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자유주의연대 홍진표 집행위원장은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NSC의 대북정책은 균형감각을 잃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며 이 차장의 내정을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최진학 정책실장은 "이 차장은 NSC 사무차장직을 수행하면서 분열과 혼란을 일으켜왔고 민심의 향방에 반하는 정책을 펼쳐온 사람"이라며 "이런 인사를 통일부 장관에 앉히겠다는 것은 노 정권이 남은 집권기간에도 민심에 반하는 통일정책을 펼치겠다는 말밖에 안된다"고 비판했다.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 차장은 원칙이 없는 대북유화정책으로 비판을 받아온 인물로 특히 북한인권문제의 언급을 반대하는 등 일방통행식 대북정책만을 고수해왔다"며 "이 차장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균형잡힌 대북 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김정일이 임명한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 본부장은 "좌파정권이 자신의 코드와 김정일의 코드에 맞춰보려고 한 인사"라며 "북한 정권과 가장 코드를 잘 맞추는 사람을 선택했기때문에 어쩌면 하나도 이상할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라를 위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2006년 새해벽두부터 굉장한 격량이 예고되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재향군인회서울지부 김병관 회장 역시 "이 차장은 과거에도 (NSC 사무차장 재직시) 보수단체와 상당한 마찰을 빚어온 인사로 보수진영에서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라며 "노 정권이 모든 인사를 이런 식으로 코드인사로만 하고 있다"고 비난에 나섰다.

    이 차장의 내정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소 우려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보수진영과의 잦은 갈등을 의식한 네티즌들은 '기대반 걱정반'이라며, 이제는 이 차장이 양측의견을 조율하면서 균형갖춘 장관이 될 것을 요구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 차장의 통일부장관 지명에 '이종석이 장관이면 강정구는 국정원장이냐' '이제 우리나라를 붉게 물들이는 일만 남았다'는 등 강한 거부감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