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권은 상놈의 정권이다” “남북 연방제 통일은 ‘전쟁을 초청하는 것’이다” “지금은 혁명 상태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는 노무현 정부를 질타하는 강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바로 올해 60돌을 맞은 ‘반탁승리기념대회’에서 나온 원성들이었다.

    한국반탁반공학생운동기념사업회(총재 이철승, 이하 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번 기념대회에는 대한민국건국회와 6.25참전유공자전우회, 나라사랑어머니회등 우익 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현 정부를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들은 60년전 반탁을 외치던 청년시절로 돌아간 듯 열의를 나타내며 현 정권을 질타하는 강연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제 14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을 말살시키는 것은 정부 자신”이라며 “지도자가 가장 위험한 때는 권력을 잡았을 때 자신이 도덕적이라고 착각하는 순간이다. 이런 권력은 절대적으로 타락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 전 총리는 “인간의 정치 세계란 완벽한 유토피아를 추구할 수 없다. 부득이하게 폭력이 행사될 수도 있는 것이 정치인데 그걸 모르고 있다”며 “김영삼 정부 당시에는 ‘역사 바로세우기’를 내세우고 김대중 정부 때는 ‘제 2의 건국’을 내세웠다. 언제는 역사가 누워있었느냐. 이들의 말대로라면 여기 참석한 분들은 다 죽어야 할 사람”이라며 과거사 정리에 나선 현 정부를 향해 일침을 놨다.

    현 정부의 대북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연방제 통일안에 대해 “북한에는 핵이 있고 남한에는 없는 상황에서 연방제를 한다는 것은 곧 ‘전쟁을 초대하는 것’”이라며 “이런 정부의 수사학적 술수에 온 국민이 휘말리고 있다. 사람을 가장 속이기 좋은 말은 바로 평화다. 무장해제를 해야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니라 싸울 각오를 해야 평화가 온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나라를 망칠 권리는 없다"

    이어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관을 비판하며 “개인적으로 오른뺨을 맞았을때 왼뺨도 대면 숭고하다고 칭송을 받겠지만 국가는 다르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자신의 오만을 위해 국가를 망칠 권리는 없다”고 질타했다.

    노 전 총리는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전쟁은 가능한 한 하지 말아야 하지만 해야 될 때는 해야 된다”며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치 목적을 확보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노 전 총리의 격려사 중간 중간 ‘노무현을 당장 총살하라’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큰 호응을 보냈다. 

    지난 7월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를 결성한 이철승 사업회 총재도 현 정부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대한민국은 완전히 망했다. 망해간다고 볼수 밖에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투쟁을 통해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통성을 가진 사람을 뽑자”고 말했다.

    이 총재는 “족보도 모르고 가계도 모르고 부모도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은 상놈의 집안이다. 건국이념을 모르고 정체성을 모르고 역사를 모르는 노 정권은 상놈의 정권”이라며 “상놈의 정권 아래에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다.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에서는 노 정권과 적당히 타협한 사람들을 몰아내고 우리가 고른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을 몰아냈듯이 온 정성을 모아 역사적 과업을 완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용석 단국대 명예교수는 현 정부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왜곡된 역사관을 꼬집었다. 그는 “현 정권은 대한민국의 성공한 역사를 자학과 증오의 대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반면 반인륜적이며 반역사적인 김정일 정권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 바로 김정일과 코드가 맞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체제를 뒤엎겠다는 조급증과 과대망상증에 빠진 정권"

    정 교수는 현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지적하며 “이 정권은 능력도 없고 근본도 없다. 실력도 없으면서 기존 체제를 뒤엎겠다는 조급증과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혀있다”며 “조직에서 일해본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산업윤리도 없고 오직 과거 척결의식밖에 없다. 그래서 기존 법질서도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노 대통령이 ‘현재의 한국은 엘리트민주주의에서 대중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라고 말한 것과 관련, “현재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은 모두 엘리트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말하는 대중민주주의는 인민민주주의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논란중인 사학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사학재단을 적대시하고 어린 새싹들을 벌겋게 좌파 코드로 물들이겠다는 기도”라며 “반미친북적인 발언에 대통령이 앞장서고 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동생인가 아니면 북한 노동당 선전부장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북한 입맛에만 맞는 이야기를 하고있다며 “아마도 ‘내가 김정일 당신편이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러니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제주도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북한 인사에게 ‘동지’라는 말까지 하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정 교수는 “현 정권은 남북화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김정일 비위 맞추기만 하고 있다”며 “건국 이래 유래없는 국가해체 재앙이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연자들의 열띤 연설이 끝난후 기념대회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이 존망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우리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통성을 무너뜨린 노 정권의 ‘좌파시대’를 종식시켜 진정한 자유민주의 시대를 다시 열고 민족의 변영된 미래를 기약하겠다”고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