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지방선거 호남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민주당이 최근 모든 당력을 호남에 집중하며 ‘올인’하고 있다. 모든 당무가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민주당의 원내는 현재 ‘개점휴업’처럼 보이기도 한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전남·북도당위원장, 광주시당위원장 취임식에 총출동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호남지역 폭설 피해에 대해 ‘특별재해지역 선포 요구’ 등 다른 정당들보다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2일 호남 3개 지역 운영위원장을 선출한 민주당은 12일 정균환 전북도당위원장 취임식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최인기 전남도당위원장이 순천에서 취임식을 가졌고, 오는 19일에는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 취임식을 개최한다.
전북도당위원장 취임식에는 한화갑 대표를 비롯해 최인기 부대표, 이낙연 원내대표, 조재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박상천 전 대표 등 전직 의원들이 총출동했으며 이 같은 모습은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도 재연됐다. 19일로 예정된 광주시당위원장 취임식에도 당 지도부의 총출동은 예고돼 있는 상태.
이 같은 당 지도부의 호남 총출동은 민주당이 정치적 거점인 호남에 걸고 있는 기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성공적인 취임식을 통해 호남 맹주가 열린우리당이 아닌 민주당이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현재 열린당과 한나라당의 사학법 대치로 임시국회가 멈춰 있는 상태도 민주당의 ‘호남 올인’에 ‘호재’로 작용한다. 당분간은 원내보다 원외인 호남 지역을 챙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
호남을 민주당 재건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는 지역운영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한 대표와 각 지역운영위원장의 취임사에도 드러난다.
한 대표는 전북도당위원장 취임식에서 “민주당이 사느냐 죽느냐는 전북도당에 달려 있고 전북도당과 전북도민의 힘으로 반드시 민주당이 살아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민주당은 전북에 모든 정성을 쏟겠다. 민주당의 중흥 대열에 다 같이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서는 “이제 전남북과 광주지역에서 민주당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전기를 확실히 마련했다”며 “순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간다는 각오를 다지자”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한 대표는 또한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 철저히 반성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며 “뜻이 같은 정당과 세력이 있으면 힘을 합쳐야 한다. 누구라도 민주당을 일으키고 민주당의 이념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도 좋다”고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당 재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호남지역 운영위원장들의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결의 또한 높다.
정균환 전북도당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작심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모든 것을 다 바쳐 민주당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돌아왔다.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극단적인 진보나 극우 보수가 아닌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전국의 모든 세력을 민주당 중심으로 대통합시키자”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최인기 전남도당위원장도 “노무현 정권은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무능한 정권으로 경제를 망치면서 정치놀음에 몰두하고 있다”며 정부·여당과 확실한 각을 세운 뒤 “내년 지방선거에서 완승하고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