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학교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대해 민주당은 처리절차상의 시비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민주당 안을 받아들인 수정안이 처리됐다는 점에 '불행중 다행'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낙연 원내대표는 9일 사학법 처리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먼저 국정감사를 정책중심으로 전개해 내실화하는 등의 진전도 있었으나 쟁점법안 처리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이루지 못하고 강경대결의 구태를 재연해 안타깝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총평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특히 사학법 개정안이 큰 혼란 속에서 절차상 시비 소지까지 남기며 처리된 것은 착잡하다"면서도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안을 받아들인 수정안을 상정해 처리한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원기 국회의장이 오전 11시 25분경 열린당 정세균 의장,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를 함께 집무실로 불러 '민주당 안을 수정안에 수용하면 어떠냐'며 중재안을 제시했으며, 열린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 안 수용을 결정한 것은 본회의장에 가서야 알게 됐다"며 본회의 이전 상황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사회 이사수를 7명이상으로하고 개방형 이사비율을 1/4로 할 것을 내용으로하는 안과 함께 김 의장에게 '여야합의처리', '처리 3개월 연기'를 제안해왔다.

    이 원내대표는 또 "본회의가 늦게 시작될 것으로 알고 대부분의 소속의원이 의원회관에 있었다"며 "몸이 불편한 김홍일 의원을 제외한 10명의 소속 의원 중 5명이 본회의장에 있었으며 의원들에게 (민주당안이 수용됐다는 것을) 일일이 설명할 겨를없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이날의 사학법 표결을 표결로 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브리핑 도중 자주 "혼란스럽다"는 말로 이날 사학법 처리과정에 지켜본 심경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