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의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광주일보가 지난 2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광주․전남지역 성인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물어본 결과, 민주당이 37.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열린당은 24.1%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 8월 같은 조사에서는 열린당이 31.9%로 민주당을 1.9%P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석달여 사이 열린당의 지지율은 무려 15.0%P나 빠진 셈이다. 열린당 내부에서 일고 있는 민주당과의 통합 목소리와 맞물려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세균 열린당 의장은 29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지율은 떨어졌다가도 오르기도 한다”면서 “(지지율 회복은) 저희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신임을 다시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정 의장은 답변을 회피했다.

    아울러 불법 도청 수사와 관련, 검찰이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을 구속한데 대해서는 광주․전남 지역민의 72.2%가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미림팀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은 것’과 비교할 때 수사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DJ 정부 시절의 국정원장 구속이 열린당의 호남민심 이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DJ의 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61.7%가 ‘그렇다’(‘많이 있을 것’은 26.1%, ‘어느 정도 있을 것’은 35.6%)고 대답했다. 차기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지역민의 44.3%가 고건 전 총리를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12.8%) 이명박 서울시장(7.7%)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6.1%) 한화갑 민주당 대표(4.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광주(514명)․전남(505명)지역민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와 전문조사원에 의한 전화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