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의 많은 식자층-공무원-정책 수립가들이 문재안 정권 하의 한국-한국인에 화가 나있다는 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기껏 반세기 동안 뒤를 봐주고 싸워줬더니 뭐, 이제 와서는 반미(反美)를 하고 친중(親中)을 하고 ‘김정은과 춤을’ 어쩌고?

     그래? 그럼 어디 니들 맘대로 해봐, 아니, 니들 맘대로 해보도록 우리가 싹 나가줄게. 이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대륙간 탄도탄을 써먹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 종전선언, 평화협정, 유엔사 해체, 한-미 연합훈련 중단, 미국 핵우산 제거에 동의해주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이런 결정이 나오는 날은 대한민국 쇠망의 첫날이 될 수 있다.

    우선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한국은 더 이상 투자할 만한 나라이기를 멈출 것이다. 대기업은 해외로 나갈 것이다. 대기업이 쪼그라들면 중소기업이라고 잘 될 리가 없다. 자영업자들은 더욱 절망적인 상황에 몰릴 것이다.

     국민 가운데는 이제야 바로소 “망하는구나” 하는 위기감이 번질 것이다.
    길거리엔 “김정은 위원장님 서울 입성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집회가 연일 열릴 것이다. 이에 반대했다가는 당장 테러를 당할 것이다. 공권력이 오히려 앞장서 이 추세에 영합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앞 다퉈 공항으로 몰려가 해외로 빠져나가려 할 것이다.

      지금 베네주엘라에서는 내란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이 우익 세력을 공공연히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미국은 그냥 싸늘하게 나가려 할 것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미국은 한국을 절대로 버리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가 말했듯이 ”한국인들은 한-미 동맹을 당연시해선 안 될 것“이다. 미국은 김정은과 직거래하면 그 뿐이다. 필자가 미국인이라면 이 따위 동맹국답지 않은 나라는 벌써 내다버렸을 것 같다.

      결론은?
    국민적, 국가적 차원에서 일단 쇠망 쪽으로 무엇에 씌었다면 그걸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고 만류할 방도는 없다. 이런 상황이 바로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한국인 본인들이 자초한 상황이다.  샹하이, 사이공 최후의 날이 남의 일일 뿐이길 소망하지만...

     필자가 너무 비관적으로만 본 건가? 그렇길 바란다.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9/1/25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