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대통령' 선언하며,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각... 폼페이오 "美는 과이도 의장 편"
  • ▲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시 대통령'을 선언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에 대해, 미국이 지원 의사를 확실히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과이도의 요청에 화답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해 긴급 원조를 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열린 미주지역국가기구(OAS, 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 특별회의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2000만 달러(약 224억 원) 이상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극심한 식량·의약품 부족과 더불어 정치·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요청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후안 과이도 의장과 국회의 편에서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존중하도록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오직 후안 과이도 의장이 행하는 조치들만 인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모든 명령은 불법적이고 무효로 취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OAS 회원국들에도 범죄를 저지른 데다 기능을 상실한 마두로 정부를 규탄하고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23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 외교관들에게 72시간 이내에 베네수엘라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에 과이도 국회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외교관들에게 베네수엘라에 머물러줄 것을 요구했으며, 폼페이오 장관도 미국 외교관들에게 베네수엘라에 머무를 것을 지시했다고 CBS는 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브라질·캐나다·칠레·콜롬비아·코스타리카·프랑스·과테말라·온두라스·파나마·파라과이·페루 등은 미국과 함께 과이도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좌파정부가 들어선 쿠바와 볼리비아는 마두로 정부를 옹호했으며, 멕시코는 베네수엘라와 외교관계에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