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북 연설한 5·1 경기장서… 北, 개보수 비용 비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뉴데일리 DB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지난 연말 BTS 측에 콘서트 출연을 제안했고, 일정 조정이 가능한지 문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 의원은 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특별위원장도 맡고 있다.

    5·1경기장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15만 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대중연설을 한 장소다. 이곳에서 BTS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공연하면 평양 시민에게 자유진영의 대중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가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되리라는 게 안 의원의 기대다.

    하지만 실제 공연 개최 여부는 불확실하다. BTS 소속사 빅히트 측은 이날 공식 발표에서 "현재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BTS 출연이 불발될 경우 다른 아티스트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11월에도 안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에서 내년(2019년) 정도에 BTS의 평양공연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해 팬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BTS 팬들은 "BTS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여당이 가라고 하면 가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BTS를 정치적 이용 말라" 팬들 반발

    안 의원은 "콘서트 전에 가능하면 5·1경기장 리모델링을 마쳤으면 한다"며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따라 실행 가능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평양을 세 차례 방문했으며, 북측으로부터 5·1경기장 잔디와 시설을 개·보수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4·27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해 우선 비무장지대(DMZ) 내 태봉국 철원 성터 인근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콘서트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를 위해 최근 현장을 답사해 군사분계선 이남 안전한 지역의 넓은 공터 등 콘서트가 가능한 부지를 물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측에서 가수와 관객들이 걸어 내려와 함께 공연하고 즐기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안민석 의원, 방탄 잘나가는 데 도와준 거 있나요?"

    한편 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안 의원을 향한 BTS 팬들의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콘서트를 할지 말지는 회사와 BTS가 직접 결정한다. 정치에 그만 좀 이용해 먹으세요" "방탄은 정치에 이용당하려고 음악 하는 거 아니다" "전에 군 면제 이야기 하셨을 때도 본인 정치에 방탄 이용하셨죠. 다 기억한다. 팬도 유권자다. 제발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잘하시고 방탄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세요" 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국회의원 배지 달았다고 말도 안 되는 거 자꾸 강요하지 말라" "안민석 의원 자꾸 방탄에 빨대 꽂는데, 진짜 공연 성사키고 싶으면 어느 정도 준비되고 진척 있을 때 언론에 입 떼시길" "안민석 의원, 방탄 잘나가는 데 도와준 거 있나요?"라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