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에서 살기 싫다"… 분신 기사의 유서

"국민소통 한다더니 소상공·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 망가져"… 카풀 비대위 유서공개

김동우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9.01.10 18:30:58
▲ 지난 9일 오후 6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임씨가 운행하던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임모(64) 씨가 ‘불법 카풀 영업’을 근절해야 한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카풀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씨의 음성녹취록과 친필유서를 공개했다. 비대위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노조 4개 단체로 구성됐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는 다 망가져"

비대위에 따르면 임씨는 음성녹취록에서 "국민들과 소통한다는 게 웬말이냐. 소상공인 다 죽이고 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는 다 망가지고 있다"며 "60대가 주축으로 이루어진 택시기사들은 또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우리 죽고 나면 대리기사들마저 죽을 것이다. 당신들의 돈줄인지는 모르겠지만 '카카오톡'이 하고 있는 일을 잘 살펴보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더 이상 당신들(정부) 밑에서 살기 싫다. 저 멀리서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일부가 불에 탄 임씨의 친필유서도 공개했다. 임씨는 "공유경제와 4차 산업혁명에 택시업계가 내몰리고 있다"며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앱이 단시간 내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시장을 도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임 열사는 불법 카풀 척결을 택시노동자의 대동단결로 반드시 이뤄달라고 부탁하고 분신해 오늘 아침 안타깝게 사망했다"며 "택시업계는 서울 곳곳에서 세 차례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지만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공유경제와 4차 산업혁명에 택시업계 내몰려"

비대위는 임씨의 장례를 택시단체장으로 7일간 치를 예정이며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 빈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9일 오후 6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자신이 운행하던 택시에 탄 채 분신을 시도해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10일 오전 5시50분쯤 사망했다. ‘카카오 카풀 반대’를 이유로 택시기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지난달 여의도에서 분신으로 숨진 택시기사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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