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또 블랙리스트까지? 그럴 줄 알았어야 했다

류근일 칼럼 | 최종편집 2018.12.28 03:39:40

  민간인 사찰도 했나 했더니, 이젠 또 블랙리스트란다. 적폐세력이 민간사찰과 블랙리스트 짓을 한 것이야 적폐세력이기 때문에 그랬다고 치자. 그러나 세상의 진리와 정의와 도덕성과 깨끗함은 저 혼자 다 맡어서 한다고 하는 저 '거룩한' 운동구권이 이 따위 짓을 한 건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그러나 이런 질문은 썩 정확한 건 아니다. 왜냐 하면 운동권은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아니라 자유를 떼어버린 민주주의 즉, 전체주의 세력이고, 전체주의 세력은 집권하면 혁명독재로 넘어가 반대 측을 아예 궤멸시키려 하고 그 숙청과정에서 만인에 대한 사찰과 블랙리스트 짓거리를 반드시 하게 돼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체주의 운동권은 재야 저항세력일 때는 혁명몰이를 하기 위해 자유 민주 인권 어쩌고 떠들지만, 집권 이후에는 그 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폐기하는 반(反)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세력으로서의 본성과 정체를 드러낸다는 이야기다.

 전체주의(反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운동권은 지금 두 가지 일(그들의 말로는 事業)을 하고 있다. 하나는 체제 변혁이고, 또 하나는 인적 청산 즉 숙청이다. 체제변혁은 자유주의 정치경제 체제를 허물고 자신들의 이념적 독재체제를 만드는 일이다. 예컨대 사법부까지 운동권 화(化)시킨 것, 공영방송을 노조가 장악한 것, 대기업 경영권에 침투 또는 그것을 빼앗으려는 언동, 그리고 경제의 기조를 시장에서 국가로 가져가려는 작심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적 청산 즉 숙청은 바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간인 사찰 운운과 블랙리스트 사태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자기들 아닌 사람들을 쫓아내고 가두고 도태시키려는 것이다. 숙청은 전체주의 혁명의 필수적인 절차의 하나다.

 냄비 물이 끓기 시작했는데도 개구리들은 그걸 모른다. “동네 아저씨 같잖아요?” “사람이 좋아 보이지 않아요?” 하면서 대중은 이 변혁에 휩쓸리고 있다. 생활이 팍팍해지는데도 대중은 그것이 ’적폐 세력-전 정권 때문'이란 선전선동에 놀아나고 있다.

 물론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는 45%선 밑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 생활고가 자유시장-자유기업을 적대하는 베네주엘라의 차베스 식 민중주의 탓이라는 분명한 인식에는, 대중은 물론 지식사회조차 완전히 도달해 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물이 더 끓어봐야 할 듯싶다. 그때라야 개구리들이 애고 나죽네 하고 아우성을 칠지 모른다. 그러나 그 땐 이미 너무 늦었을 것이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2018/12/27일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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