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협상으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국민들은 사기(詐欺)와 본질을 직시한다

  • 李 竹 / 時事論評家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북녘의 완전한 비핵화(非核化)’를 이룰 수 있을까?”

      아침 산책길에서 동네 강아지에게 물었다. 그 강아지가 뜨악한 눈으로 측은하게 쳐다보며 두어 번 짖고 말았다. 

      같은 날, 양키나라 ‘도’통령이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북악(北岳) 산장’의 고위 관계자는 북녘 세습독재자의 ‘서울 답방(答訪)’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이런 말을 했단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켰다...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 있어도...”

      이어서, 전용기를 타신 분이 직접 말씀하셨단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답방 자체가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간에 ‘북녘의 비핵화’에 얽힌 여러 일들이 연이어 있었다.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많은 국민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보고 들어왔고, 세칭 ‘전문가’의 견해도 숱하게 접했다. 
      과연 이 시점에서 ‘북녘의 비핵화’가 대화와 협상으로 가능하리라고 믿거나 예측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 그것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이건 ‘완전히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이던 간에, 또는 단순화시켜서 그냥 ‘핵무기 포기’라고 해도 좋다. 

      북녘의 세습독재자나 ‘비핵화 거간꾼’을 자임하고 나선 분, 또는 양키나라 ‘도’통령이 이 나라 국민들의 수준을 어떻게 판단·평가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나라 국민들이 어찌 동네 강아지만 못하겠는가. 

      북녘의 세습독재자는 손아귀에 쥔 핵무기를 적절히 이용하여 자신의 권좌를 더욱 든든하게 굳히려 한다. 그리고 이 나라와 국민들을 자신의 발아래 무릎 꿇리려 하고 있다. 물론 그 핵무기를 포기할 마음은 전혀 없지 않던가. 속임수, 회피, 모면, 시간 끌기 등 못된 수작을 총동원하고 있다. “꼭 약속을 지켰다”고? 그냥 웃고 말자. 

      핵미사일이 머리를 내려누르고 있음에도 당사자 보다는 ‘거간꾼’이기만을 고집하는 분의 속심을 헤아리기는 쉽지 않다. ‘대변인’이란 모욕적인 언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도 일단은 북녘이 됐던 조선반도가 됐던 ‘비핵화’에 마음을 두고 있다고 치자. 계속 입에 담고는 계시니...

      태평양 건너 ‘도’통령도 ‘북녘의 비핵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제재]를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입에 달고 다니는 ‘미국 제일주의’(America First)에 비춰보면 그렇게 절박한 거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극적인 게임을 즐기는 듯이 밀땅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줄 때도 있지 않은가. 아무튼...

      ‘포기할 의향이 완전하게 없는 자’와 마주 앉아서 무슨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 내겠는가.
    미련(未練)을 버리지 못하는 건지, 미련한 건지, 이도저도 아니면 서로가 잘 알면서도 속고 속이는 것인지... 결국에는 온갖 시늉과 거창한 이벤트와 그럴 듯한 말잔치로 때워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옛말이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앞으로 있을 미-북 2차 정상회담이 ‘북녘의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 올 것이라고... 글쎄?
    이번에는 어떤 유희적 언사가 들어간 ‘공동성명’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할까가 우선 궁금하다.

      그 무슨 ‘답방’이란 건 또 어떨까? 만에 하나 성사가 된다면... 
      “조선반도의 비핵화”나 몇 번 짖어대고, 그 대가로 이른바 ‘대북 제재 완화’와 천문학적인 ‘수탈’(收奪)의 다른 표현인 ‘경협’(經協)을 가져가려 할 것 아닌가. 3대 째 이 나라에 놓아멕인 개돼지들의 “만세(萬歲)!” 소리만 민국의 수도 서울 한 복판에 요란한 가운데... 
      그런가 하면 이 나라의 ‘쓸모있는 얼간이’들은 ‘북녘의 비핵화’야 양키나라와의 협상에 맡기고, 이 땅의 ‘평화’를 구가(謳歌)하면 되지 않느냐고 설레발을 풀어댈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많은 국민들은 북녘 세습독재자가 손아귀에 핵무기를 계속 쥐고 있는 그 ‘평화’의 본질이 무언가를 직시한다. 이와 함께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녘의 비핵화(非核化)’는 물 건너가고 있음을 이미 충분하게 간파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그만 멈출 때도 되지 않았는가. 계속 고집한다면, 국민들을 속이는 헛 삽질만 반복하게 되고 말 것이다.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