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공산당이 좋아요” 패거리의 움직임이 있다면, 그의 답방을 반대하는 “공산당이 싫어요” 움직임도 있는 게 자유민주 사회의 당연한 풍경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모든 국민이 쌍수를 들어 환영해 줄 것”이라고 했으나, 분명히 말하건대, 그것을 주먹을 휘두르며 반대하는 국민도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가 서울에 오려면 선행적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 즉 핵 리스트를 제출할 용의를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문명세계는 비핵화 없는 제재완화는 있을 수 없다는 일관된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국민은 문명세계의 그런 확고한 원칙을 공감하고 지지한다. 따라서 비핵화 실천 없는 김정은 서울 방문을 환영해 줄 수 없다.

     김장은이 서울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6. 25 남침, 1. 21 청와대 기습, 아웅산 폭파, ,KAL기 폭파, 박왕자 씨 사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에 대한 시인-사과-재발방지부터 해야 한다.

     김정은은 또한 전시 납북자, 국군포로, 오혜원-오규원 자매와 80000~130000명의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을 먼저 석방-송환해야 한다. 유엔은 이미 올해 14번째로 김정을 반(反인륜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에 회부할 것을 제의한 바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김정은은 누구인가? 3대 세습 사교(邪敎)체제, 유사(類似)천황체제, 21세기 판(版) 오웰리안(Orwellian) 체제, 전체주의적 폭압체제, 깜깜한 폐쇄국가, 병영체제의 절대군주다. 이런 체제야말로 한반도 모든 악(惡)과 비극의 뿌리다. 이런 체제를 정상국가로 체제전환 함이 없는 북한주민의 최소한의 인권과 인간적 삶의 조건을 보장할 수 없다. 대한민국과 그 국민의 지속적인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이런 체제를 온존시키면서 남-북의 평화공존을 논한다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김정은 서울 답방 운운이 노리는 효과는 자명하다.
    대한민국 내에서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세습 폭정과 그것을 지지-찬양하는 행위를 합법화시키려는 것이다. 국가보안법은 이미 형해화(形骸化) 했다. 김정은 답방은 여기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마지막 대북 억지태세를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말 것이다. 서을 거리에 인공기를 줄지어 계양해도 누가 뭐라 말할 것인가? “김정은을 환영했는데 이까짓 것쯤이야” 할 것이다.

     자유민주 애국국민들은 김정은 서울 답방에 숨은 이런 속셈들을 간파하고 “고모부와 이복형과 수십만 정치범을 처형하고 학대하는 김정은 서울 입성(入城)을 결사반대 할 것임을 기약할 것이다. 전국의 온 태극기 든 애국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김정인 살인마를 규탄하고 그를 감싸고 도는 당국을 지탄할 것이다.
    뭐, 김정은을 쌍수를 들어 환영해달라고? 그렇게 못 하겠다면? 평화 좋아하네. 강도-살인범과 하는 평화는 평화가 아니라 반(反)인륜 공범행위다.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2018/12/3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