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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안보보수의 본향' 강원도의 민심을 잡기 위해 총출동했다.
바른정당은 16일 오후 강원 원주 아모르컨벤션홀에서 강원도당 창당대회를 거행했다. 창당대회에는 정병국 중앙당창당준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무성 유승민 의원과 권성동·황영철 강원도당창당 공동준비위원장이 참석했으며, 600여 명의 지지자가 몰렸다.
이 자리에 총출동한 바른정당 지도부는 강원도를 향한 열렬한 '러브콜'을 던졌다.
정병국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내가 2011년 (문화체육부)장관을 할 때 유치했던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면서 얼마전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연말이면 KTX가 다니는 등 강원도가 실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자신의 공로를 내세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나는 강원도에서 태어나서 4년을 살다가 어느날 경상북도로 넘어간 경북 울진 출신"이라며 "대구 강원도민회에서 정식회원으로 넣어줘서 늘 참석하고 강원도 예산 심부름도 한다"고 연고를 강조했다. 울진군은 1960년 주호영 원내대표가 출생했을 때는 강원도 관할이었으나, 1962년 12월 경상북도 관할로 넘어갔다.
유승민 의원도 "두 살 때 걸음마를 처음 시작할 때 홍천에 살았다"며 "2002년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져서 하루 아침에 갑자기 백수가 됐을 때, 유일하게 나를 받아준 곳이 춘천 한림대"라고 '연고 경쟁'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강원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강원도가 정말 잘 사는 여러분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바른정당에서도 강원도 일이라면 평창올림픽에서 고속도로, KTX까지 열심히 같이 노력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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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바른정당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강원도 민심 잡기에 '올인'한 것은, 새누리당과의 보수 적통(嫡統) 경쟁에서 '안보보수의 본향'인 강원도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원도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실시된 여섯 차례의 대선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보수우파정당 후보에게 많은 표를 안겼다.
보수우파 후보는 진보좌파 후보에 비해 강원도에서 최소 8만 표(2002년 대선)에서 최대 46만 표(1987년 대선)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강원도에서 56만2876표를 얻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34만870표)를 22만2006표 앞섰다.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전 대표 사이의 전체 격차(108만496표)의 20.5%를 기여한 것이다.
그러던 강원도의 민심이 변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강원도 9석 중 9석 모두를 새누리당에 밀어줬던 강원도가 지난해 4·29 총선에서는 원주을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을 당선시켰다. 동해·삼척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박성덕 후보를 누르고, 이철규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안보보수의 본향인 강원도의 민심이 친박(친박근혜)에 대해 예전같지 않다는 반증"이라며 "안보에 있어서 '진짜 보수'를 내세우고 있는 바른정당이 강원도를 전략 권역으로 삼아 적극 공략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바른정당 창당대회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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