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창당 현장에 가다] '정권재창출' 내세워 경쟁력 부각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오세훈 필두로 '수권정당' 총력

"반기문 총장인들 어디로 가겠느냐… 문빠들 물리치고 5월 대선 승리"

수원(경기)=정도원 기자 | 최종편집 2017.01.12 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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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당·경기도당을 창당하며 첫 발걸음을 내딛은 바른정당이 유승민·남경필·오세훈 등 대권주자급을 내세워, 보수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바른정당은 12일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서울시당과 경기도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오는 24일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시·도당 창당의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보수정당 적통 경쟁 신호탄… '정권재창출' 강조

이 자리에서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등을 거듭 거론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범(汎)보수 진영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이며,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는 오는 25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오세훈 전 시장도 유력 주자로서 대권 도전 공식화 여부를 저울질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이 적극적으로 '대권주자 띄우기'에 나선 것은, 친박(친박근혜)계가 잔류한 새누리당은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한 '불임정당'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향후 전개될 보수정당 적통(嫡統) 경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학용 "대선 4월 26일 열릴텐데, 새누리당은 후보 못 낸다"

이날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바른정당의 초대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된 김학용 의원은 "정당의 최고 가치는 정권재창출"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아마 4월 26일 내지 5월 10일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현재의 새누리당으로서는 후보를 낼 수 없음은 물론 이미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해 정권재창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낙인 찍었다.

유승민 의원은 "이번 (최순실) 사건으로 우리 대한민국 유일의 보수 세력이 거의 망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대한민국 보수가 망하는 시점에 바른정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을 시작하게 됐으니, 정권재창출을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나는 죽더라도 당은 살아야 한다'고 새누리당을 탈당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다투고 있다보니 친박이 장악한 새누리당은 헌재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는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수도 없게 됐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헌재 결정은 예상컨데 100%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올 것"이라며 "(인용 결정이 나오면) 60일 안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본선을 치러야 하는데 (준비가 안 돼 있어서) 필패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김무성 "금의환향한 반기문 총장, 그분인들 어디로 가겠느냐"

이처럼 새누리당을 보수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한 정당으로 매섭게 몰아붙임과 동시에, 이날 귀국한 반기문 전 총장을 띄워 바른정당만이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는 주체로 대비 효과를 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김무성 의원은 "오늘은 반기문 총장이 10년 간의 유엔사무총장을 성공리에 끝내고 금의환향하는 날인데 그분인들 어디를 가겠느냐"며, 나란히 연단 위에 도열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 오세훈 전 시장을 가리키더니 "반기문 총장과 훌륭한 우리 당의 대권주자들이 깨끗이 경쟁해, 한 분이 (대선 후보로) 되면 모두 힘을 합쳐서 정권을 창출하자"고 외쳤다.

남경필 지사는 "우리와 비슷한 반기문 총장이 (대선 후보를) 해도 좋고, 누가 해도 좋다"며 "상대방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든 누가 나오든 정권을 반드시 창출해서 대한민국을 살리자"고 강조했다.

 

◆김영우 "오바마 같은 대통령, 바른정당에서 나오지 않을까"

이렇듯 이날 귀국하는 반기문 전 총장을 향한 '러브콜'을 날림과 동시에, 당내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대권주자 후보군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오는 25일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가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 당이 빠르게 '대선 체제'로 전환될텐데, 이 과정에서 경선의 흥행을 높이기 위한 '체급 불리기' 과정으로 여겨진다.

정병국 중앙당창당준비위원장은 "이 자리에 있는 남경필·오세훈·유승민과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지는 않지만 원희룡 (제주)지사까지 훌륭한 인재들이 있다"며 "이 네 분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라고 호응을 구했다.

김영우 의원은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별 연설을 했는데 지지율이 60%라고 한다"며 "우리 바른정당에서 이런 오바마 같은 대통령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누가 봐도 경제통인 유승민 의원, 보수의 가치를 철저히 지켰던 오세훈 시장이 있다"며 "이런 분들 사이에서 반드시 (오바마와 같은)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소위 문빠, 이런 것들 물리치고 5월 대선서 승리"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본선 상대방이 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서도 맹렬한 십자포화가 뿜어졌다.

김학용 위원장은 "문재인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반대하고,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 대한민국을 이제까지 이끌어온 우리 정통 보수세력이 불분명한 생각을 가진 믿을 수 없는 정당에 정권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정병국 위원장도 "패권이 싫어서 (새누리당을) 나왔는데, 이제 또다른 패권이 정권을 잡겠단다"며 "친문(친문재인) 패권이 정권을 잡게 내버려둘 수 있겠는가"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우리가 꼭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 5월 대선에서 소위 '문빠'들, 이러한 것들을 물리치고 승리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려 좌중의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아주 중요한 내용이니 외우라"고 말문을 뗀 김무성 의원은 "북한의 핵폭탄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용 무기 사드를 배치하기로 협정했는데, 이걸 반대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되겠느냐"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가겠다는 정신나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날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모인 1100여 명의 청중들은 점점 더 큰 목소리로 "안 된다"고 부르짖으며 좌중의 열기는 최고조로 끓어올랐다.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예상 뛰어넘는 1000명 이상 인파 몰려

이날 창당대회에는 애당초 500명 안팎의 참석이 예상됐으나, 예상을 뒤엎고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에 주최측은 급히 의자를 추가하는 등으로 대응했다. 최종적으로는 11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정병국 중앙당창당준비위원장과 김학용 경기도당위원장, 이종구 정책위의장, 김무성 김영우 강길부 홍일표 박인숙 이은재 홍문표 박성중 등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도 대거 자리했다. 청중들은 남경필 지사,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시장이 호명될 때는 통상의 박수를 넘어 함성을 지르거나, 이름을 연호하는 등의 반응을 보여 보수정권 재창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16일 강원도당, 17일 전북도당, 18일 대구시당, 20일 부산시당 창당 등을 거쳐 24일 중앙당을 공식 창당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창당대회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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