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창당 현장에 가다] 시민들, 정권재창출 당부

"한나라당 평생 찍었는데… 반기문, 안정 찾아달라"

"딸이 청문회에 빠져… 나라 안정되려면 潘 돼야 하니, 꼭 모셔오길"

수원(경기)=정도원 기자 | 최종편집 2017.01.12 19: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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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서울시당·경기도당 창당을 시작으로 공식 창당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창당대회에 함께 한 보수 성향의 국민들은 바른정당이 훌륭한 대선 후보를 내세워, 혼란에 빠진 나라를 안정시켜주기를 원하는 목소리였다.

바른정당 경기도당 창당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당초 예상(500명 안팎)을 훌쩍 뛰어넘는 11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중 이날 취재진과 접촉한 시민들은 예외없이 종래 새누리당 지지층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실망해 지지 정당을 옮긴 사례였다.

◆"애들한테 혼나… 朴대통령 그럴 줄 난들 알았겠나"

경기 광명에서 왔다는 시민 박모(50대·여성)씨는 "평생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지지했는데 실망이 너무나 크다"며 "'엄마가 찍어준 사람이 그랬다'고 애들한테 혼났다"고 하소연했다.

박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럴 줄 난들 알았겠느냐"며 "가족이 없어 도둑질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기분이 나쁘고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노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안산에서 온 이모(60대·여성)씨도 "새누리당을 계속 지지했는데 얼마 전에 탈당했다. 신당(바른정당)으로 갈 것"이라며 "최순실 사건으로 너무 실망이 많고, 대통령도 주변도 모두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보다는 그 주변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한 '친박 핵심'들이 더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 안성에서 온 오모(50대)씨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을 평생 지지했다"면서도 "대통령보다 친박(친박근혜)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오 씨는 "원래부터도 친박은 좀 그랬지만, 너무 심했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했어야 했는데, 알고도 놔둔 것이라면 바른말을 못한 것이고, 몰랐다고 하면 무관심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런 사람들은 대통령보다 더 나쁘다. 너무 나쁘다"고도 덧붙였다.


◆"촛불시위 못마땅… 바른정당이 안정 찾아 서민 잘 살게 해달라"

이들은 이날 경기도당을 창당하며 공식 창당 절차에 돌입한 바른정당에 대해 종래 보수정당의 핵심 지향점인 '민생' '경제' '안정' '도덕성' 등을 주문했다.

박 씨는 "내가 보수이기 때문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며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나같이 나이 든 사람들은 특히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촛불시위도 솔직히 못마땅하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국회에서 탄핵을 했으니 이제는 헌법재판소에 모든 걸 맡기고 다들 생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제조업체를 운영하는데 경기가 최악이라 IMF 때보다 더 나쁘다"며 "어제도 친구들과 술자리가 있었는데 99.9%가 정치를 성토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차피 새누리당은 틀렸다"며 "너무 살기 힘든데, 이제 이 (바른정)당이 생겼으니 잘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민이 원하는 훌륭한 후보 세워 민심 추스러야"

이날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바른정당 핵심 인사들은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했다.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고, 김학용 경기도당위원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선거가 아마도 4월 26일 내지 5월 10일에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날짜까지 거론했다.

김무성 의원도 "헌재 결정은 예상컨데 100% (탄핵) 인용 결정"이라며 "그 다음날로부터 60일 안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본선을 치러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따라 이날 창당대회장에 모인 시민들도 '보수정권 재창출'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오 씨는 "신당은 보수가 민심을 잃었으니 서둘러 추스러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훌륭한 대선 후보를 세우는 것도 민심을 추스르는 방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 씨는 "(30대인) 딸이 청문회에 완전 빠졌다"며 "그런 애가 아니었는데…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나라가 안정되려면 반기문 총장이 대통령돼야"

누가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가 돼야 할 것인가와 관련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희망했다. 다만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바른정당의 당내 대권주자들과 치열한 검증을 거쳐 가장 경쟁력이 탁월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 씨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은 좀 그렇다"고 고개를 저으면서 "사실 나라 안에 대통령할만한 사람이 없고 (박근혜 대통령마저 그렇게 된 이후로는) 믿을 사람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반기문 총장이 대통령이 돼서 안정을 되찾아줬으면 한다"며 "나라가 안정되려면 그래도 그분(반기문 총장)이 (대통령에)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오는 25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의원, 남경필 지사와 관련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분들로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안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씨도 "신당의 (대선) 후보로는 반기문 총장이 좋다고 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성인데, 해외에서 10년 동안 유엔총재(사무총장) 생활을 했으니 국내에서 얽히는 것 없이 깨끗하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바른정당이 꼭 (반기문 총장을) 모셔왔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전 대표)은 마음에 안 들고, 다른 야권의 대통령 후보들도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평생 한나라당 지지한 몸… 바른정당 후보 결정되면 그 사람 찍는다"

반면 오 씨는 "반기문 총장을 모셔올 수 있다면 물론 모셔야 한다"면서도 "오시면 좋겠지만, 과연 오시겠는가"라고, 반기문 전 총장의 바른정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오 씨는 "(반기문 전 총장이) 친박당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반기문 전 총장이 바른정당이나 새누리당으로 향하기보다는 독자 창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 했다.

나아가 "반기문 총장이 오더라도, 유승민·남경필과 함께 검증해서 가장 나은 분을 세워야 한다"며 "어느 분이 될지는 모르지만, 한나라당을 평생 지지해온 몸이니 바른정당 후보가 결정되면 그 사람을 꼭 찍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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