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경선 공정한 관리" "인재영입"에 주안점

바른정당의 초대 당대표로 추대된 정병국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 △의원·인재 영입을 통한 당의 외연 확장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설날이 지나면 바로 대선 경선 프로세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나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내는 것"이라고 자임했다.

아울러 "경선 과정에서 친유(친유승민)·친남(친남경필)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를 해내겠다"며 "그야말로 화합의 경선, 축제의 경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중앙당을 창당한 바른정당은 이튿날인 25일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 다음날인 26일에는 유승민 의원의 대권 도전 선언이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정병국 대표는 "출마 의향을 비친 두 분이 있는데, 그분들이 내일 모레 출마 선언을 하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의 후보들이 부상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동원해서 지원하는 게 내가 할 도리"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외에 경선 참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관련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제주도당 창당대회 때, 현직 지사라는 점과 지금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들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만 전했다.

당의 외연 확장에도 방점이 찍혔다.

정병국 대표는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바른정당의 몸집을 늘려가는 길"이라며 "그동안 여러 가지 (창당 준비 등으로 바쁜) 요인으로 30명 (의원) 나오고 정체돼 있다시피 하지만 어제(23일) 박순자 의원이 참여하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의원들 뿐만 아니라 참신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모시는 일에 매진하는 게 당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병국 대표는 홍철호 의원이 설 연휴 직전인 26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정병국 대표는 이외에도 "계속 논의되는 분들은 설 연휴 동안 지역에서 여론을 들어보고 (탈당을) 하겠다는 의향"이라며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른정당의 인재영입·외연확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라 할 수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창당대회에 앞서 정병국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바른정당의 창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바른정당이 비전과 정책제시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를 바랍니다"고 자신의 슬로건인 '정치교체'를 당부했다.

이날 통화와 관련해 정병국 대표는 "반기문 총장이 오세훈 최고위원이 (자신을) 도와줄 수 있게끔 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며 "반 총장 측에서 오세훈 최고위원에게 선대위를 책임감 있게 맡아서 끌어가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할 수 있게끔 도와달라는 뉘앙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병국 대표는 바른정당 입당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한 채 "어떤 방향이든 빨리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오세훈 최고위원이 이미 입당은 권했기 때문에 같은 말의 반복은 피하면서도 동일한 의미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병국 대표는 취재진에게도 "반기문 총장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은 분들이 우리 당내에 몇 명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밖에서 (도와달라고) 할 게 아니라, 바른정당으로 들어와서 본격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뛰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창당대회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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