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 적용…채용 관여 의심'13개 의혹' 수사 대부분 마무리
  • ▲ 김병기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 김병기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을 둘러싼 13개 비위 의혹 수사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경찰은 조만간 처분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김모 빗썸 데이터마케팅팀 실장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실장은 김 의원 차남 A씨의 빗썸 입사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재원 빗썸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한 후 김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김씨가 2024년 11월 A씨 채용을 염두에 두고 빗썸의 '데이터 분석 인턴' 채용 공고를 내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에서 채용 공고가 게시된 경위와 A씨의 실제 담당 업무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당시 채용 공고의 우대 사항으로 '수학 전공'과 '금융업계 인턴 경험 보유'를 들었다. 미국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A씨는 생명보험사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한 달가량 인턴으로 근무했다.

    경찰은 김 의원 측이 빗썸과 경쟁사인 두나무에 A씨의 동일한 이력서를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이력서도 확보했다. 빗썸이 이력서에 담긴 A씨의 전공과 경력에 맞춰 '맞춤형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A씨는 공고가 게시된 지 약 두 달 뒤인 2025년 1월 빗썸에 입사해 약 6개월간 근무했다.

    경찰은 김 의원 측이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지만 두나무는 이를 거절하고 빗썸만 채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이 차남의 취업 대가로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빗썸에 편의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차남의 취업 기회가 김 의원에게 귀속되는 경제적 이익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김 의원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 왔다.

    지난달 8일에는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이 과정에서 이재원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