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공습 피해 시설 재건 움직임 위성사진 확인"美, 호르무즈·고농축 우라늄 문제까지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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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란 핵시설에서 복구 작업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장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동시에 압박 카드로 꺼내 들며 이란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 ▲ 이란 핵시설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Vantor 제공
미국 CNN은 10일(현지시각) 위성영상 분석업체 벤터(Venter)가 확보한 자료를 인용해 이란 파르친(Parchin) 군사단지 내부에서 공습 피해를 복구하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위성사진은 지난달 22일과 이달 7일 촬영된 것으로, 핵무기용 고성능 폭발물 저장시설로 알려진 '탈레간 2(Taleghan 2)' 일대에서 재건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위성사진에는 지난달 21일 지하 핵시설로 의심받는 지역의 터널을 차량들이 오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CNN은 이를 단순한 시설 정비가 아닌 핵 관련 인프라 복원 작업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17일 체결한 MOU의 취지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양측은 핵 협상을 이어가는 동시에 긴장 완화를 위한 틀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핵 프로그램 재가동이나 핵무기 개발 능력 복원을 위한 작업이라면 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방부는 "작전 보안과 정보 사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양국 관계는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으로 다시 냉각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공개 성명"을 발표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강도 높은 후속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측은 또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공격과 관련해 이란이 "정권 내 일부 일탈 세력의 행동"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 내부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권력 갈등으로 합의 이행 자체가 불안정해졌다고 보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다양한 대응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핵 협상의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 측에 넘기는 방안을 핵심 전제로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기존 MOU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아래 현장에서 우라늄을 희석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구체적인 처리 방식은 후속 협상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핵 협상을 사실상 하나의 협상 카드로 묶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하며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핵시설 복구 의혹과 해상 안보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대립이 다시 군사적 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