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바로잡되 사람은 포기 말아야""지역 대립시키는 언어, 국민통합에 방해""상처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게 통합의 길""지역갈등·혐오 넘어 상생과 공존 도모해야"
  •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현직 대통령은 물론 여야 대표 면전에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소신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최근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지역 갈등 문제를 놓고 '화해'와 '포용'을 해법으로 꺼내들었다.

    이 위원장은 10일 배포한 '지역을 갈라치는 정치는 멈추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에서 "최근 경기장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는 지역을 희화화하고 차별하는 문화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지역 비하 논란'으로 번진 것을 가리킨 것.

    "이 사건은 결국 어른들이 오랜 시간 지역감정과 혐오를 해소하지 못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결과"라고 일갈한 이 위원장은 "아이들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기성세대가 먼저 성찰해야 한다"고 '어른'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우려'만 전달하지 않았다. 서로의 잘못을 보듬고 갈등을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더 큰 감동과 희망을 발견했다는 것.

    이 위원장은 "배재고 학생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이고, 오히려 학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선처를 호소한 광주제일고와 동문들의 행동은 진정한 화해와 포용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이에 "현재 진행 중인 징계절차도 학생들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바란 이 위원장은 "상처는 기억하되 증오는 버리고, 잘못은 바로잡되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국민통합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싸고 특정 지역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균형발전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며 "오랜 시간 누적돼 온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국민이 어디에 살든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가의 책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에 대한 투자와 지원 역시 이러한 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호남도, 대구·경북도 모두 대한민국"이라며 "어느 지역도 차별받아서는 안 되고, 어느 지역의 발전도 다른 지역의 희생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지역 간 경쟁이 아니라 지역이 함께 성장할 때 더욱 커진다"고 단언한 그는 "지역을 대립시키는 언어는 국가경제에도, 국민통합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더 가져가느냐'를 따지는 경쟁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성장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협력의 정치"라고 정치권에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갈등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갈등을 치유하는 용기와 포용은 더 큰 품격을 가진 공동체만이 보여줄 수 있다"며 "지역을 정치의 도구로 삼아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국민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국가발전까지 가로막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통합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지역을 차별하지 않으며, 과거의 상처와 분열을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우리의 다짐에서 시작된다"며 "국민통합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역갈등과 혐오를 넘어 상생과 공존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