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이 1순위부터 차례로 선호 후보 표시친청계 "선호투표 도입, 당헌·당규 위반"8일 오후 전준위에서 재논의할 예정
  •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결선투표제가 아닌 '선호투표제'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친청(친정청래)계를 중심으로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에서는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앞서 전준위는 3차 회의를 열고 선호투표제와 결선투표제를 논의한 결과 선호투표제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선호투표제는 당원들이 1순위부터 차례로 선호 후보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1순위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과반 후보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 후보를 1순위로 뽑은 각 투표자가 표시한 2순위 후보 득표 수에 합산해 당선자를 정한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전준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말했지만 그 이후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있어 저도 당헌·당규를 살펴봤다"며 "우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면서 무엇을 할 수 없듯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저도 좀 당혹스러웠다. 전준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입장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당헌·당규 위반 논란은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전준위와 최고위원회에서 현명하게 잘 결정하고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대표 선출에 선호투표를 도입하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철회하든지, 시행하려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선출과 임기를 정하는 당헌 제25조 4호에는 결선투표 실시를 명기하고 있다"며 "또한 당규 제4호 당직 선출 규정에도 과반수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하고 이를 위한 결선투표 실시를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회 경선을 하면 권리당원 투표에 대해서는 개표를 통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며 "그럼 권리당원 투표에 대해서 부분 개표를 하겠다는 건지, 1·2·3 순위 전체를 개표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는)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규 48조의 2조는 선호투표의 방법을, 당규 48조의 3은 결선투표의 방법을 따로 규정하고 있는 당규상 전혀 별개의 투표 방법"이라며 "실무적으로 선호투표 방법은 원내대표나 의장 선거 같은 선거에는 가능할 수 있지만 순회 투표를 하고 있는 당대표 선출 방식에는 맞지 않는 선거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당규에서 따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전혀 별개의 투표 방법이라는 것이다.

    문정복 최고위원도 "당대표 선출에 선호투표를 도입하는 것은 공개 최고위가 끝나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까지 룰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친청계에서 선호투표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해당 제도가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에게 유리하다는 주장 때문이다. 김민석 전 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친명 진영이기에 표가 계파 내부에서 이동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의원은 "선호투표제는 투명하지 못함으로 인해 불공정하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준위에서는 당헌·당규 위반과 관련한 사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학영 전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준위에서) 선호투표제 하는 것에 다 동의를 해서 결정했다"며 "당헌·당규 사안은 관련 위원회에서 짚어주시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 전준위에서 선호투표제를 의결해 발표했지만 일부 최고위원의 이견이 있어 논의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견이 있는 부분, 법리 해석을 포함해 오후에 전준위에서 재논의할 예정"이라며 "기획 분과에서 1차적으로 논의하고 내일 전준위 전체회의에서 논의하는 절차가 있을 것 같다. 그 다음에 최고위 보고·의결, 당무위 의결을 봐야 결정이 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