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인터뷰서 "한국 축구의 힘은 투혼" 선수·코치·감독으로 7번째 월드컵 도전"2002년의 기억은 부담 아닌 자부심이어야"
  • ▲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5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표팀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5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표팀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결과에 대한 압박보다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를 상징해 온 '투혼' 정신은 이어가되, 과거의 영광에 짓눌리기보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는 메시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6일(한국시각) 공개한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월드컵은 모든 축구인에게 꿈의 무대"라며 "대표선수로서의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준비해 그 무대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을 경험한 그는 이후 선수와 지도자를 오가며 다섯 차례 더 본선을 밟았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홍 감독 개인에게 일곱 번째 월드컵 무대다. 선수와 코치, 감독을 모두 경험한 한국 축구 역사상 보기 드문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며 당시의 성과가 현재 대표팀에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한국 사회가 어려운 시기였는데 4강 진출을 통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며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때의 영광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그것이 지금 선수들에게 짐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강조한 키워드는 '투혼'이었다.

    홍 감독은 "세대는 바뀌었지만 한국 대표팀이 가진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여전히 투혼"이라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이어가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철학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향한 믿음에서도 드러났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오랜 시간 대표팀의 중심 역할을 해왔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중요한 몫을 해줄 선수"라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장으로서 느끼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한다"며 "감독으로서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서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하면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계속해서 자신감을 쌓고 서로를 믿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한국 축구는 단순히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아니라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