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K-패스 할인에 2600억 투입서울사랑상품권 발행 1500억→3000억 확대취약층 지원금·자치구 교부금도 반영…고유가 대응 재정 보강
  • ▲ 서울시청 ⓒ뉴데일리DB
    ▲ 서울시청 ⓒ뉴데일리DB
    서울시가 1조 4570억원 규모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 할인에 2600억원 넘게 투입하고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두 배로 늘렸다. 

    고유가·고물가 여파로 커진 시민 체감 부담을 서울시 재정으로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14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2026년 제1회 추경안을 15일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경 규모는 기정예산 51조 4857억원의 2.8%인 1조4570억원이다. 

    원안대로 통과되면 올해 서울시 예산은 52조9427억원으로 늘어난다. 재원은 2025회계연도 결산에 따른 순세계잉여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 ▲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가 14일 시청에서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2026년 제1회 추경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가 14일 시청에서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2026년 제1회 추경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이번 추경에서 가장 큰 비중은 교통비 경감에 실렸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한시 할인에 1068억원, K-패스 한시 할인에 1571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4월부터 6월까지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이용자에게 3만원을 돌려주고 K-패스는 9월까지 할인·환급 폭을 키운다. 여기에 서울교통공사와 시내버스 운영 지원 명목으로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도 넣었다. 이용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운영기관 적자를 재정으로 떠받치는 구조다.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811억원이다. 위기 소상공인 금융지원 규모를 2조 7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고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도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전통시장 할인행사, 골목형상점가 육성, 온라인 특판전, 폐업 지원 등도 함께 담겼다. 택시·화물 운송사업자 유가보조금 확대에는 360억원이 배정됐다.

    중소기업 지원에는 88억원이 반영됐다. 중동 수출 또는 경유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물류비 바우처를 지급하고 수출보험·보증료와 매출채권보험료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으로 물류비와 수출 리스크가 커질 경우를 대비한 예산이다.

    취약계층 지원에는 303억원이 편성됐다. 서울형 긴급복지와 서울형 기초보장 지원을 늘리고 노인맞춤돌봄과 발달장애인 활동지원, 청년 월세 특별배정,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현금성·준현금성 지원을 통해 생계와 주거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업에 대한 서울시 부담분 1529억원도 전액 반영됐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 소득 하위 70% 시민에 대한 지원금 재원이다. 서울시는 여기에 자치구 조정교부금 3530억원도 함께 편성해 자치구의 매칭 부담을 덜고 민생 현안 대응 여력도 보강하기로 했다.

    이번 추경은 서울시가 고유가·고물가 충격을 지방재정으로 흡수하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교통비 할인, 상품권 확대, 저소득층 지원처럼 체감도 높은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대중교통 운영 적자와 정부 매칭 부담까지 한꺼번에 떠안으면서 재정 소요도 함께 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