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등 대량 밀수·유통 혐의…시가 30억 원 상당텔레그램 통해 조직 운영…공범 236명 확인·42명 구속혐의 대부분 시인하면서도 일부는 "기억 안 나"
  •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뉴시스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지난 25일 국내로 송환된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26일 박씨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24년 6월께 공범을 통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커피 봉투에 숨겨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7월에도 불상의 외국인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이 담긴 캐리어를 공범에게 건네고 이를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 반입한 혐의가 있다.

    경찰은 박씨가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범들에게 지시해 서울·부산·대구 일대 소화전과 우편함 등에 마약류를 숨겨 유통한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공범 수사를 통해 파악한 박씨의 국내 밀수·유통 규모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대마 3.99g 등으로 시가 3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전체 유통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박씨가 무통장 입금과 가상자산인 코인으로 구매대금 등 범죄 수익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박씨의 계좌와 가상자산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2대도 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경기북부청은 전날 이뤄진 박씨의 송환 이전부터 관련된 공범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확인한 공범은 관리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책 1명, 매수자 194명 등 총 236명이다. 이 중 42명은 구속된 상태다.

    매수자들은 단순 매수자로 파악됐으며 박씨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공범들에 대한 추가 수사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공범들은 역할에 따라 박씨와 직접 만나거나 접촉한 경우도 있었고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받거나 박씨가 운영한 채널을 통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최초 마약을 공급받은 출처를 아프리카나 중남미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박씨를 10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박씨는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지만 불리한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일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3일 개최된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전날 국내로 전격 송환됐다.

    경찰은 전날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박씨에 대해 마약 검사를 진행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앞서 박씨와 관련한 공범 등은 경기북부청과 의정부경찰서, 경남경찰청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전날 박씨가 국내로 송환되면서 경기북부청이 집중수사 관서로 지정됐다.

    경기북부청은 마약범죄수사관 12명,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관 2명, 서울청 가상자산 분석팀 6명 등 총 20명으로 전담 인력이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