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AI·반도체 산업 보호 위해 수입 제한 강화
  • ▲ 엔비디아 로고와 중국 국기.ⓒ로이터=연합뉴스
    ▲ 엔비디아 로고와 중국 국기.ⓒ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해 사실상 수입 통제에 나섰다. 대학 연구개발(R&D) 랩 등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만 구매를 승인하겠다는 방침으로, 미중 기술 갈등 속에서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에 무게를 둔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3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H200 칩 구매 승인을 대학 R&D 랩 등과 같은 특별한 경우로 제한한다는 지침을 일부 기술기업들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당초 H200을 구매하는 기업들에 자국 AI 칩을 지정된 비율로 함께 사들이도록 요구하는 방안 도입을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더 강경한 내용의 통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이 최첨단 칩을 활용한 AI 개발보다 화웨이와 캠브리콘을 비롯한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침에서 말한 '필요한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허용 범위 등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 같은 모호한 지침에 대해 디인포메이션은 앞으로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 중국 정부가 입장을 완화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추가 회의를 소집해 더 많은 기업에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지만, 여기서 새로운 지침이 제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일 'CES 2026' 현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언론·애널리스트 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H200 대(對)중국 승인 절차가 막바지 단계이며 중국 고객의 수요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황 CEO는 당시 중국 정부가 수입을 승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로부터는 아무 발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매 주문서가 도착하면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H200 칩은 엔비디아의 현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보다 한 세대 뒤처진 제품이지만, 중국 내수 반도체 기업의 제품보다는 월등히 높은 성능과 효율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엔비디아가 H200 칩 구매 시 선결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