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UEL 우승과 미국 진출'배구 여제' 김연경 은퇴한화의 '절대 에이스' 폰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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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이 토트넘에 UEL 우승컵을 선물한 뒤 미국 LA로 떠났다. 손흥민은진정한 토트넘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뉴시스 제공
2025년이 이제 이틀 남았다. '뉴데일리'가 2025년 스포츠 '10번'의 장면을 선정했다.매해 뜨겁고, 열정적인 스포츠 장면들이 등장한다. 2025년에는 유독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한국 스포츠의 '슈퍼스타'의 이름이 자주 거론됐던 한 해였다. 또 각종 논란으로 스포츠계가 시끄러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2025년, 가장 뜨거운 환희와 가장 차가운 아쉬움이 모두 포함된 '10개'의 장면을 소개한다.◇무관의 제왕 꼬리표 뗀 손흥민한국 축구의 전설 손흥민이 드디어 '무관의 제왕'에서 벗어났다. 지난 5월 손흥민은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잡았다.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고, 손흥민은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해리 케인 등 무관에 지친 선수들이 토트넘을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을 끝까지 지키며 결국 우승컵을 선물했다. 이런 손흥민은 진정한 토트넘 레전드로 추앙을 받았다. UEL 우승을 이끈 후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첫 시즌 12골 4도움을 올리며 미국에 손흥민 신드롬을 일으켰다.◇2년 만에 통합우승 달성한 LG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누르고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LG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KS)로 직행했고, KS에서 한화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LG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통합 챔피언 자리를 탈환했다. 동시에 통산 4번째 KS 우승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KS 1~5차전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는 생애 첫 KS MVP의 영광을 누렸다. LG 트윈스 구단주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KS MVP에 오른 김현수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절대 에이스 폰세 열풍2025시즌 프로야구 우승은 LG 트윈스가 차지했지만,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 열풍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폰세는 2025년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승률(0.944),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투수 부문 4개 타이틀을 독식했다.또 그는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기록(17연승)과 한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18개)도 새로 썼다. 류현진에 이어 19년 만에 한화 출신 MVP, 그리고 한화 외국인 최초의 MVP가 됐다. '절대 에이스' 폰세 열풍에 힘을 받은 만년 하위팀 한화의 상승세는 프로야구 흥행에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폰세는 시즌이 끝난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야수 첫 WS 우승 반지 김혜성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했고, 정규시즌에서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의 성적을 올렸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꾸준히 생존하며 WS 우승을 향한 여정을 함께 했다.다저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했다. 2연패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올해 활동한 현역 한국인 빅리거 중 유일하게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한국인 야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병현이 2001년과 2004년 WS에서 우승한 뒤 21년 만에 찾아온 영광이다. -
- ▲ 한화의 '절대 에이스' 폰세는 2025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다. 폰세 열풍은 프로야구 흥행으로 이어졌다.ⓒ연합뉴스 제공
◇압도적인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1일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배드민턴 역사는 안세영으로 인해 바뀌었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일본오픈·중국 마스터스·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호주 오픈에 이어 왕중왕전까지 올해 '11개'의 우승컵을 품었다.2년 전 자신이 세웠던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9승)'을 '11승'으로 경신한 안세영은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우승(11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 남녀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인 94.8%를 달성했고, 역대 배드민턴 선수 한 시즌 최다 상금을 수확했다. 올 시즌 안세영은 누적 상금 무려 100만 3175 달러(14억 8200만원)다.◇화려한 우승 피날레, 굿바이 김연경'배구 여제' 김연경이 코트를 떠났다. 그는 은퇴 시즌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 생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서 5차전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연경은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에 이어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인 2024-2025시즌에 우승을 맛봤다.6년 만에 흥국생명에 통합우승을 선사한 김연경은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이후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도 만장일치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찬란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홍명보호 흥행 참패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무패, B조 1위로 통과하며 역사적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축제 분위기가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 불투명, 불공정에 대한 차가운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불신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그 결과 '흥행 참사'가 터졌다. 지난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2만 2206명의 관중을 기록한 관중 참사를 겪었다. 10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공고했던 3만명 벽이 무너졌다. 흥행의 '보증 수표'였던 한국 대표팀의 A매치가 처참하게 실패했다. 홍명보호는 북중미 월드컵 A조에 편성됐고, 월드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한국의 월드컵 열기는 냉랭하다.◇얼룩진 K리그, 오심 논란과 골프 세리머니2025년 K리그는 '오심의 천국'이었다.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의 압도적 우승도 오심 논란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유독 오심 논란이 많았고, 특히 지난 8월 전남 드래곤즈-천안시티FC의 K리그2(2부리그) 경기에서는 초보자도 볼 수 있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심판들이 보지 못하는 충격을 선사하며, 오심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심판과 불화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떠났고, FC서울 제시 린가드는 "K리그 심판들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또 하나의 큰 논란이 '골프 세리머니' 논란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HD의 추락. 그 뒤에는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가 있었는데, 이를 저격하는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신 감독과 울산 고참 선수들의 폭로전 양상으로 이어졌고, 결국 울산, 신 감독, 선수들 모두 상처를 받는 결과를 낳았다. 신 감독을 2달 만에 경질됐고, 울산은 가까스로 1부리그에 생존할 수 있었다. -
- ▲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이 한 시즌 무려 11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연합뉴스 제공
◇한국 축구 선수 첫 트레블 이강인지난 5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을 5-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PSG 역사상 첫 번째 UCL 우승이다. 유럽의 변방이 유럽의 중심에 섰다. PSG는 UCL 우승과 함께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까지 정상에 오르며 프랑스 첫 '트레블'을 완성했다.유럽 최강의 팀이 된 PSG. 그 안에 한국 대표팀 출신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은 UCL 결승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우승 멤버로 인정을 받기에 충분했다. UCL 우승으로 이강인은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에 이어 17년 만에 한국인 두 번째로 유럽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이강인은 박지성도 해보지 못한, '트레블'을 달성한 한국 최초의 축구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탁구 영웅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2025년 한국 스포츠는 8년 만에 대한체육회의 수장이 바뀌며 새로운 변화를 추진했다. 유승민 후보는 올해 1월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1209표 중 417표를 받아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을 제치고 당선됐다.이기흥 전 회장의 3선 도전을 막아낸 유승민 회장의 당선은 대이변으로 평가받는다. '체육계 변화'를 기치로 내건 유승민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대한체육회장을 지내며 다수 지지층을 확보한 이기흥 후보의 3선이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만 42세로 역대 최연소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최초로 대한체육회장에 올랐다. 젊음과 혁신, 그리고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유승민 회장 당선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