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일부 의원 25명, 12·3 계엄 사과 공동 선언"헌재 결정 존중 … 정치적 단절과 당 혁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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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겠다'며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에 나섰다. 이들은 비상계엄을 "반헌법적·반민주적 행동"으로 규정하며 정치적 단절과 당 혁신을 선언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계엄의 정치적 배경과 이후 정국의 비극성을 함께 언급하는 등 보수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성권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입장문을 대표로 낭독하면서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라고 했다.이어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은 추락하고, 우리 국민은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면서 "당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어 김용태 의원도 공동 입장문을 낭독하면서 "12.3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한 것으로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한 세력과 정치적으로 단절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민생 정당, 정책 정당, 수권 정당으로 당 체질을 바꾸고, 재창당 수준의 정당 혁신을 이뤄 내겠다"고 덧붙였다.이날 공동 입장문에 함께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의원은 고동진, 권영진, 김건, 김성원, 김소희, 김용태, 김재섭, 김형동, 박정하, 박정훈, 배준영, 서범수, 송석준, 신성범, 안상훈, 안철수, 엄태영, 우재준, 유용원, 이상휘, 이성권, 정연욱, 조은희, 진종오, 최형두 등 25명이다. -
- ▲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겠다'며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전했다.장 대표는 "보수 정치가 외면받는 이유는 핵심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 아니라 보수가 지켜온 진정한 가치를 시대에 맞는 언어로 국민께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아울러 "보수 정치를 새롭게 설계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기는 약속'"이라고 했다.박수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장 대표의 성명서를 그대로 인용해 공유했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사과도 시기와 방법이 있고, 사과를 했을 때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등도 따져봐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하는 건 적전분열(敵前分裂·적 앞에서 내부적으로 분열되는 현상)이자, 이재명 정권과 정청래의 민주당에 이용만 당하는 일"이라고 했다.이어 "'날짜가 됐으니까 사과하자' '사과하지 않으면 버림받을 것이다'라는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