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직후 도심서 총격… 1명 사망·8명 부상 충격
  • ▲ 총격 발생한 시카고시 시카고극장 일대. ⓒ연합뉴스.
    ▲ 총격 발생한 시카고시 시카고극장 일대. ⓒ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10대들이 조직적으로 모여 난동을 벌인 가운데 집단 총격 사건이 발생해 8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어제 오후 10시경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으로 총 9명의 총상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총격은 21일 오후 10시경 시카고극장 인근에서 벌어졌다. 13∼17세 청소년 7명이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대부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시간 뒤 첫 사건 현장에서 남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는 또 다른 총격이 일어나 1명이 부상하고 14세 청소년 1명이 여러 발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총격은 인근 밀레니엄파크에서 시민 2만여 명이 참석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끝난 직후 벌어져 충격을 더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최근 시카고 10대들 사이에서 확산 중인 '틴 테이크오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틴 테이크오버는 SNS로 모인 청소년들이 도심을 점거하듯 몰려다니며 기물 파손, 약탈 등을 벌이는 집단행동으로, 시 당국은 주요 치안 위협 요인으로 지목해왔다.

    존슨 시장은 "경찰이 사전에 SNS 동향을 포착해 학교들과 협력해 참여 자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두고 "대규모 범죄와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민주당 소속 지도자들의 무능을 강하게 비난하고, 범죄 해결을 위한 군 투입이 필요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도심에서 300명이 폭동을 일으키고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다수의 경찰관이 공격받아 중상을 입었다"고 적었다. 이어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낮은 IQ(지능지수)의 시카고 시장은 연방정부의 도움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시민들이 '트럼프를 데려오라'고 외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카고의 치안 불안을 이유로 주방위군 투입을 지시했으나, 법원은 "봉기의 위험이 있다는 결정적 근거가 없다"며 군 동원을 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