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러 "고용악화 고려, 동결 주장 반박"'인하' VS '동결' 연준의원 간 분열 표면화
  • ▲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출처=EPAⓒ연합뉴스
    ▲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출처=EPAⓒ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가 17일(현지시각) 연준이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개행사 연설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근접하고 노동시장 약화 증거가 있는 상황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되거나 기대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오르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윌러 이사는 "내 관심은 노동시장이며, 고용이 수개월간의 약화를 지속한 상황에서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9월 고용보고서나 이후 몇주 간 나올 다른 지표가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내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주 복수의 연준 인사들이 금리 동결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시사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12월 9∼10일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 간 견해차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2일 연설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이례적으로 명확한 금리 동결 입장을 냈다.

    역시 12월 투표권을 지닌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13일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11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반대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까지 포함하면 12월 금리 인하에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연준 위원은 최소 3명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해야 한다고 '빅 컷'을 주장하는 등 금리 인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월러 이사와 함께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5명에 든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도 노동시장 약화에 관한 기존 입장을 고려할 때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에 찬성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금융시장은 12월 통화정책 확률을 사실상 반반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하 혹은 금리 동결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7일 기준,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5%, 동결할 확률을 55%로 각각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