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69만 명대로 하락 … 최근 3개월 하락세영상 댓글에는 "무능한 정청래 사퇴하라"'친명 컷오프·명청 갈등설' 정청래에 당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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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성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하락세를 보이며 7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친명(친이재명)계 인사 컷오프 논란과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에 휩싸이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으로 잡음을 일으킨 여파로 지지자들이 정 대표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정 대표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69만9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후 구독자 수는 70만6000명으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취임 100일이 지나고 약 6000명이 구독을 취소 한 것이다.
정 대표의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구독자 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지난 14일에 올라온 최고위원회의 영상의 조회수는 약 2200회였다. 지난 7일 올라온 충북최고위원회의 영상 조회수는 1000회를 넘기지 못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조회수 1만 회를 넘긴 영상도 드물었다.영상 댓글에는 정 대표를 향한 비난과 조롱이 주를 이뤘다. "무능한 정청래 사퇴하라" "요즘은 김병기가 더 당대표 같다" "당대표 사퇴시키고 비대위로 가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잘한 일에는 다른 이슈로 찬물을 끼얹는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법 처리에 대해 속도가 더디다는 식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된다. -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지금은 삭제돼 찾아볼 수 없다. ⓒ정청래 페이스북 캡처
평소 SNS(소셜미디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던 정 대표는 유튜브 구독자가 줄어들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그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지층과 소통하고 현안에 대해 강경 발언을 내뱉으며 SNS를 정치적 도구로 적극 활용했다. 지난 11일 열린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는 강연 중 SNS 활용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유튜브의 구독자가 수천 명 떨어져 나가는 상황에서 남들에게 SNS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구독자 이탈은 정 대표를 따르던 지지층의 이반 신호로도 해석된다.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로 6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특유의 강성 행보로 당 지도부 또는 대통령실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최근 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의 재판을 중지하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추진했다가 대통령실의 제동으로 무산됐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재판중지법에 쏠리면서 이 대통령 사법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상황에 불만을 쏟아냈다.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느라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정부 성과가 묻혔다는 지적도 나왔다.아울러 친명계 인사 컷오프 사태로 명청 갈등설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발단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유동철 동의대 교수가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 된 일에서 시작됐다.유 교수는 "친명계라 불이익을 당했다"며 정 대표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 대통령 지지자들은 유 교수 대신 친문(친문재인)계로 꼽히는 인사가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되자 정 대표를 향해 "친문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항의했다.정 대표는 최근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의 성과를 치켜세우며 자세를 낮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통령님의 시간"이라며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대신에 검찰과 다시 각을 세우고, 국민의힘 해산을 주장하며 야당 때리기에 몰두했다. 이 와중에도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말로만 하고 행동은 못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 대표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감소한 원인에 대해 "처음부터 '하이톤' 스탠스를 잡은 정 대표가 계속해서 강성 행보만 보이다가 오히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흠집만 냈다"며 "그러다가 정 대표가 다시 말을 아끼고 몸조심을 하니까 강성 지지층들이 돌아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정 대표의 강성 행보에 익숙했던 당원들은 정 대표를 '무능한 사람' '배신자'로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치가 강성 당원에 발목이 잡혔다.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외치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강성 당원들이 다시 정 대표를 지지하는 흐름이라는 반박도 나온다.민주당 한 의원은 "검찰이 항명 사태로 난리를 치니까 강성 당원들은 '역시 검찰을 때려잡으려면 정청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오히려 다시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뭉치는 분위기가 형성되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