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개 불법 사이트 제작·분양해외 서버로 수사망 회피총책 등 7명 구속
  • ▲ 경찰이 압수한 필리핀 거점 도박사이트 조직 범죄수익금. ⓒ강원경찰청
    ▲ 경찰이 압수한 필리핀 거점 도박사이트 조직 범죄수익금. ⓒ강원경찰청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5조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7개월간 총 5조3000억 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로 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총책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는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개발자 모집과 사이트 제작·분양을 위해 서버 임대업체로 위장한 사무실을 차려 범행을 시작했다.

    그는 2021년 11월부터 총 266개의 도박사이트를 직접 제작해 하부 운영책들에게 분양하고, 사이트당 월 300만 원의 관리비를 받아왔다.

    또 범죄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필리핀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게임사로부터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를 직접 공급받아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해외 원격 서버를 사용하고, 실명 사용이나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등 자체 행동강령을 만들어 내부를 통제했다.

    특히 A씨는 2020년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던 당시 이번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5개의 범행계좌와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분석해 조직의 규모와 수법을 파악하고, 총책을 비롯한 주요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 2명은 체포영장이 발부돼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은 또한 공동총책 B씨가 무인 물품보관함에 숨겨둔 현금 2억7840만 원을 포함해 간부급 조직원 5명으로부터 범죄수익금 총 4억8000만 원을 압수했다.

    이와 별도로 범죄수익금 33억465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범죄 척결을 위해 전문 수사인력을 적극 투입, 지속적으로 단속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