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나흘 앞두고 "양측 실질적 프레임워크 마련""트럼프-시진핑, 희토류·대두·펜타닐 대응 합의할 것…틱톡도 최종합의"
  •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백악관 캐비넷룸에서 열린 미-아르헨티나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51014 AP/뉴시스. ⓒ뉴시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백악관 캐비넷룸에서 열린 미-아르헨티나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51014 AP/뉴시스. ⓒ뉴시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對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AFP·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베센트 장관은 이날 미국 NBC, ABC, CBS 방송과 각각 인터뷰를 갖고 "나와 내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무역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30일 부산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센트 장관과 허리펑 부총리 등 양측 고위급 인사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만나 최종 의제 조율을 마친 상태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100% 관세 부과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또 중국이 논의했던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가 일정기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NBC방송에 말했다.

    그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난 중국이 그것(희토류 수출통제)을 검토하면서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 관세 부과' 위협을 통해 나에게 막강한 협상 지렛대를 줬다"며 "그 결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에 따라) 관세 부과를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 최대 희토류 수출국인 중국은 12월1일부터 희토류 수출통제를 대폭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비판하며 중국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1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미·중 무역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희토류 수출통제 및 대중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양측이 보류하는 방향으로 합의의 틀을 마련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미국 농부들을 위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합의했다"며 "중국이 미국을 황폐화하는 끔찍한 펜타닐 원료 물질 문제 해결을 돕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또 다른 쟁점이었던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입 중단과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 차단 등에서도 접점이 마련됐다고 밝힌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내용의 '틱톡 합의'와 관련, "우린 최종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오늘 기준으로 모든 세부사항이 조율됐으며 그 합의를 두 정상이 목요일(30일) 한국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이날 "무역 조치에 대한 휴전의 연장 문제를 포함해 폭넓은 주제들이 논의됐다"며 "양국 정상간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 이뤄질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베센트 장관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회의였다고 말하고 싶다"며 "양국 지도자가 양측 모두에게 매우 생산적인 (정상) 회담을 가질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아시아와 중동에서 성공을 거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평화 구상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