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부검 마친 뒤 화장·송환, 시신 곳곳서 외상"박람회 다녀오겠다"던 대학생, 감금·고문 사망
  • ▲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 후 살해된 20대 대학생 박모씨의 유해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돼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전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 후 살해된 20대 대학생 박모씨의 유해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돼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전달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을 받다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의 유해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지난 8월 8일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화장된 박씨의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KE690편은 이날 오전 8시 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족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유해는 전날 현지 공동 부검에 참여한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이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인계한다. 이후 유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전날 오전 프놈펜 중심가 턱틀라 사원 내부에서 박씨의 시신을 합동으로 부검했다.

    3시간 가량의 부검 후 화장이 이뤄졌고, 즉시 유해 송환이 결정됐다.

    부검 결과 장기 적출 등 시신 훼손은 없었지만, 외력에 의한 손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시신 곳곳에서 다수의 타박상과 외상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씨는 올해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이후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이어 한 달도 안 된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국내에서 진행될 조직검사와 약·독물 검사, 그리고 양국 수사 결과를 종합해 규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