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하신 분께 사과" … 與 모경종 참석 번복개혁신당, 스타대전 예정대로 진행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여야 청년 정치인들이 추석을 맞아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통해 화합을 도모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성 당원의 반발에 부담을 느낀 모경종 민주당 의원이 참석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모 의원은 2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여러분께서 주신 여러 의견을 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스타크래프트 대회 참가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지금이라도 바로잡고자 한다. 저는 이준석·김재섭 의원과 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실망한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의 말씀대로 지금은 우리 모두가 단일대오를 이뤄 싸워야 할 때"라며 "여러분의 회초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우리 앞에 놓인 시급한 현안 해결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과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는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대회 '스타 정치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이 대표는 "이번 대회를 정례 행사로 발전시켜 정치권 화합과 국민 교류의 장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대립하지 않고 웃으며 경쟁하는 모습, 그 자체가 정치의 새로운 시작이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의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부 지지자들은 "내란당 소속과 오붓하게 겸상을 하느냐" "모경종을 징계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게임을 통해 어떻게든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일 뿐으로 전형적인 영포티 감성으로 접근했다"며 행사 개최 자체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꼭 늙었다기보다는 본인의 노(老)한 감성을 숨기지 못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손수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도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청 폐지, 국정 마비, 김현지 실장 이슈 등 나라가 위기 속에 휘청이고 있는데 정치인이 게임방 가서 뭘 보여줄 수 있냐"라고 비판했다.

    지적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여의도 스캐빈저(생물의 사체 따위를 먹이로 하는 동물) 일부가 반사적으로 반응하던데 80년대생들이 명절에 스타 한다고 젊은 척하려고 한다는 이야기 듣는 건 그 자체로 모순인 이야기"라며 "우리 윗세대가 명절 때 고스톱을 쳤듯이 우리는 중학생 때 스타크래프트를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승리 팀 이름으로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이벤트도 예정대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