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 열려K리그 198골 역대 득점 2위 전설 데얀"K리그가 나에게 준 것에 감사하다,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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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의 전설 데얀이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됐다.ⓒ뉴데일리
16일 서울 종로구의 아산정책연구원. 이곳에서 한국 축구의 전설, 그리고 K리그 전설을 만날 수 있었다.이날은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열린 날. 6명의 헌액자, 그리고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 축구 전설들이 가득 자리를 메웠다. 선수 부문에서 김병지, 유상철, 김주성, 데얀이 선정됐고, 지도자 부문에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모든 선수들이 전설이고, 모든 선수들이 특별하다. 이중 더욱 특별한 한 명이 있었는데, 한국 사람이 아닌 '이방인'이다. 바로 데얀이다. 외국인으로 역대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데얀.몬테네그로 출신 공격수. 그는 K리그에서 '외국인 신화'를 이룩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FC서울, 수원 삼성, 대구FC 등에서 활약했다. 그의 전성기, 전설의 절정은 서울 유니폼을 입었을 때였다.서울에서 3번의 K리그1 우승(2010·2012·2016)을 차지했다. 특히 2011년(24골), 2012년(31골), 2013년(19골)까지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2012년 31골을 K리그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골 신기록이었고, 이해 데얀은 MVP에 선정됐다.그가 K리그에서 터뜨린 골은 총 198골. K리그 역대 외국인 득점 1위, 그리고 전체 2위다. 1위는 이동국의 228골이다. 이런 데얀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이견이 없다. 그는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K리그 역대 득점 1위와 2위가 손을 잡았다. 데얀의 추천인이 바로 이동국. 그는 "터프한 K리그 무대에서 외국인 공격수가 이렇게 10년 이상, 기복 없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꾸준하게 활약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가 보여준 K리그에서의 활약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일 것 같다"며 데얀을 소개했다.수상 후 데얀은 "한국에 다시 와서 기분이 좋다. 2007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우승, 득점 신기록 등 이런 대기록을 달성할지 몰랐다. 감독, 코칭스태프, 동료들, 무엇보다 여기 함께 온 가족, 아내와 자녀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어 큰 영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데얀은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위해 전날 몬테네그로에서 한국으로 왔다. 아내와 아들, 딸과 함께.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할 법도 한데 데얀 가족은 모두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헌액식을 즐겼다.헌액식이 끝난 후 데얀을 따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서울에서 뛸 때 정말 아기였는데, 아이들이 많이 자랐다. 나와 함께 한국에 가야겠다고 고집을 부린 아이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 왔고, 며칠 한국에 머물 것이다. 친구들, 팀 동료들을 보고, 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가장 보고 싶은 친구들을 묻자, 데얀은 몇몇 이름을 꺼냈다. 모든 친구들을 다 말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많은 시간이 있을 때 다 말하기로 하자. 오늘은 대표적인 친구들만. 데얀은 전성기를 누린 서울에서 4명, 그리고 수원에서 1명의 이름을 불렀다. 함께 역사를 쓴 동료, 함께 K리그를 지배한 친구들이다."나는 팀 동료들을 너무 좋아했다. 그들과 함께 뛰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선수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로도 잘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정말 기쁘다. 차두리,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이 보고 싶다. 수원에서 함께 한 염기훈도 보고 싶다." -
- ▲ 서울의 공격수 데얀은 K리그를 지배한 압도적인 스트라이커였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전설이 된 데얀. 수많은 우승과 득점 신기록. 환희의 순간이 정말 많다. 이중 데얀이 꼽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바로 첫 번째 K리그1 우승이다. 2010년."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 이겼을 때도 행복하지만, 가장 행복한 건 우승이다. 2010년 첫 우승을 했다. 나의 축구 커리어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다. 2012년에도 우승을 하고, 득점 신기록을 세웠지만, 나는 2010년을 먼저 선택할 것이다."데얀에게 K리그는 어떤 의미일까.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명예의 전당 일원이 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영광이었다. 이렇게 빨리 나를 선택해 줄지 몰랐다. 내가 첫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이런 전설의 일원이 됐다는 것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정말 축복을 받았다. K리그는 내 삶의 일부다. 수없이 말했다. 단순히 축구만 있는게 아니다. 삶이 담겼다. K리그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K리그에 참여하는 것도 좋아한다. 한국 축구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 한국 축구, K리그가 나에게 준 것에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