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대주주 요건 강화 주장하며 증세 주장정작 본인은 2024년 8월 '똘똘한 한채' 전략'본인 개발 공약 영향' 서울 아파트 구입해진성준 "하고 싶은 말 많지만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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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을 비롯해 주식 시장에서 증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작 자신은 주식이 아닌 '부동산'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아파트를 처분하고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서울 아파트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4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진 의원은 지난해 8월 13일 서울 강서구의 전용면적 134.94㎡ 아파트 한 채를 11억6000만 원에 매수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로 각각 2분의 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이 아파트에는 한 시중은행으로부터 채권 최고액인 3억630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실제로 약 3억2000만 원 규모의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2025년 국회의원 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진 의원은 자신이 보유하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101.93㎡ 아파트를 5억8000만 원에 매도했다. 아울러 그가 전세로 거주하던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림아파트의 전세 계약(4억3000만 원)도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진 의원과 배우자의 예금도 줄었다. 본인의 예금은 5123만8000원, 배우자의 예금은 1억805만 원 감소했다.이에 대해 진 의원은 "자택 구입으로 인한 변동"이라고 기재했다. 경기도 아파트를 처분하고, 전세 보증금과 대출금·예금 등 가용 자산을 끌어 모아 서울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한 셈이다.해당 아파트는 지하철 9호선 가양역과 양천향교역 사이에 위치해 있고, 최근 개발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CJ 공장부지 개발사업이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다. 코엑스의 1.7배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진 의원은 2023년 11월 의정보고서에서 '가양 CJ부지의 신속 개발'을 공약 이행 성과로 홍보하기도 했다.1995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재개발·재건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가양역 주변 노후 아파트 단지들과 함께 이러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진 의원이 보유한 아파트는 등촌3동에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총선 공약에서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적용 범위를 등촌3동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정치권에서는 최근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와 잦은 갈등을 빚어온 진 의원의 부동산 투자 행보에 정책적 일관성 결여와 이해충돌 소지를 지적하고 있다.민주당 정책위의장이던 진 의원은 지난해 금투세 도입 당시 개미 투자자들과 격렬히 부딪쳤다.금투세는 주식에서 연간 50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발생한 투자자에게 초과분의 20%(3억 원 초과 시 25%)를 과세하는 제도다.진 의원은 "1400만 개미 투자자를 위한 제도이며, 대다수 과세 부담이 없고 오히려 혜택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고 강조했다.진 의원이 아파트를 매수한 지난해는 금투세 논란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였다. 개미 투자자는 과도한 세금 부담과 외국 자본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고, 결국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의원이 직접 토론회를 주최해 의견을 수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논란 끝에 금투세는 폐지됐다.하지만 이후에도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을 놓고 진 의원과 개미 투자자들 간 충돌이 재차 발생했다. 그는 대주주 기준을 낮춰 더 많은 주식 양도 소득세를 걷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진 의원은 이에 대해 자신의 정책위의장 임기를 마치던 지난 2일 "지금 많은 투자자나 전문가들이 주식 양도세 과세 요건을 되돌리면 주식 시장이 무너질 것처럼 말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았다"며 "이재명 정부는 수백조 원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정 전반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러한 세제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 2일 코스피는 126.03포인트(3.88%) 급락해 3110.41에 마감했다. 개미 투자자는 진 의원의 행보가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았다.야당은 진 의원의 세금 확대 주장과 부동산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비대위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세금 폭탄이 투자자들의 '국장 탈출'과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해 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