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2년 만에 번복…'尹 격노' 사실상 인정박정훈 초동수사 외압 진술…특검, 정황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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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있다. ⓒ정혜영 기자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오는 31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한다.특검팀은 24일 "박정훈 대령 참고인 조사 일정은 오는 31일 오후 1시 30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박 대령은 'VIP 격노설'을 처음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자신에게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고 VIP가 말했다"고 전했다고 주장해 왔다. VIP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의미한다.김 전 사령관은 줄곧 VIP 격노설을 부인해 왔다. 그는 2024년 2월 박 대령의 항명 혐의 군사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격노설을 부인했다. 군 검찰 조사 때에도 "(박 대령이) 지어낸 이야기"라며 해당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지난 7일 특검 조사에서도 김 전 사령관은 해당 의혹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령관은 채 상병 순직 사건 당시 해병대 최고 지휘관으로, 사건의 초동 수사를 담당한 박 대령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이에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이 박 대령의 항명죄 재판에서 '모해 위증'을 했다는 고발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이첩받아 영장을 청구했다. 결국 김 전 사령관은 지난 22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2년 만에 격노설을 인정하며 입장을 바꿨다.특검은 박 대령의 2차 조사에서도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과 수사 외압 정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 주재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등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특검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등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인정한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특검은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앞으로 이 전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 이후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혐의자 제외 요구 정황과 그에 따른 해병대 사령부 내부의 후속 조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